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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5%→97%…‘내수 실종’ GM 한국사업장, ‘수출기지화’ 더 굳어졌다 [여車저車]

GM 한국사업장 수출 비중 2년새 6%p 증가
지난해 내수 판매량 전년 대비 35.9% 줄어
10월 국내서 월 판매 1000대 넘긴 모델 ‘0’
핸즈프리 운전자 보조 시스템 韓 시장 도입 선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등 신차로 반등 기획 모색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쉐보레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의 ‘수출 기지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대미 수출 비중이 상승 곡선을 그리는 것과 달리 내수 시장에서는 지난해 기준 연간 3만대에도 못 미치는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기차·하이브리드차와 같은 친환경차를 비롯해 경쟁력을 갖춘 신차 출시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이 같은 쏠림 현상이 더 고착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5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GM 한국사업장의 연간 판매량에서 해외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GM 한국사업장의 해외 판매 비중은 지난 2023년 91%에서 지난해 95%, 올해(1~10월) 97%로 2년 새 약 6%p 증가했다.

국내외 판매량 수치에서도 ‘해외 판매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내수 판매량의 경우 같은 2023년 3만8755대에서 지난해 2만4824대로 1년새 35.9% 급감했다. 브랜드 자체 집계에서 제외된 GM 산하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 역시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전년 대비 31.7% 줄어든 666대를 판매했다. 반면, 해외 판매량은 같은 기간 42만9304대에서 47만4735대로 10.6% 늘었다.

올해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올해 10월까지 국내 누적 판매량은 1만297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8%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 GM 한국사업장은 국내 시장에서 모두 1180대를 팔았다. 이는 같은 기간 르노코리아 중형 SUV 그랑콜레오스 단일 모델 판매량(2934대)의 절반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GM 한국사업장이 판매하는 모델 가운데 내수 시장에서 지난달 월 판매 1000대를 넘긴 모델은 단 한개도 없다.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959대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고, 트레일블레이저(181대)를 제외하면 GMC 시에라 22대, 타호 11대, 트래버스가 4대 팔리는 데 그쳤다.

슈퍼크루즈 핸즈프리 주행 상태에서 자동 차선 변경 기능이 작동하는 모습 [GM한국사업장 제공]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해외 판매량도 올해(1~10월) 경우 대미 관세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7.7% 줄어든 35만3032대를 기록했다. 물론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산 자동차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하면서 ‘급한 불’을 끈 상황이지만, 매년 한 자리대 점유율을 유지 중인 내수 판매량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GM 한국사업장은 이달 캐딜락의 플래그십 SUV 에스컬레이드의 전동화 모델인 에스컬레이드 IQ 출시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모델은 차체 길이가 5m를 넘는 풀 사이즈 모델로 205㎾h의 대용량 배터리를 갖춰 1회 충전으로 최대 739㎞까지 주행 가능하다.

특히, 에스컬레이드 IQ에는 업계 최초로 상용화된 핸즈프리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적용된다. GM은 앞서 지난달 1일 슈퍼크루즈의 한국 출시를 선언하며 한국 시장에서의 반등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슈퍼크루즈는 GM의 첨단 주행 기술로 북미 지역 누적 주행거리 약 8억7700만㎞을 기록하면서 안전성과 신뢰성을 검증받았다. 한국에서는 2만3000㎞ 이상의 고속도로 및 주요 간선도로를 지원하도록 국내 도로 환경에 최적화된 고정밀(HD) 지도를 구축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GM은 에스컬레이드 IQ를 기점으로 이후 GM 산하 다른 브랜드인 쉐보레 등 차량으로 신기술의 적용 범위를 넓혀가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GM 한국사업장의 수출 실적은 매년 40만대를 넘어서며 외국계를 포함한 국내 완성차 중견 3사 가운데 월등히 높지만, 내수 판매량은 가장 낮다”이라며 “이 같은 쏠림 구조는 이번 대미 관세 이슈 등 대외 리스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구조적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충족할 수 있는 다양한 신차를 지속해서 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