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톱갈등·조희대청문회·재판중지법 거듭 엇박자
“연임 노리는 정청래…대통령실 불만 더 커질 것”
부산 ‘친명 컷오프’ 논란…혁신회의 “지켜보겠다”
“연임 노리는 정청래…대통령실 불만 더 커질 것”
부산 ‘친명 컷오프’ 논란…혁신회의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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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당대표직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출범 100일을 앞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올랐다. 대통령실과의 엇박자가 거듭되는 가운데, 부산시당위원장 경선 컷오프 논란이 당내 계파 갈등 문제로 번지면서다. 여권에선 강성 지지층에 기대는 지도부의 ‘강경일변도’ 기조와 정 대표의 ‘자기 정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대표는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여당 대표에 취임한지 96일째를 맞았다. 여권 내에서는 ‘일극 체제’라는 평가를 받던 이재명 지도부 체제가 대선 승리로 막을 내린 뒤, 정 대표가 당을 이끌면서 지지층이 분산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대표가 취임 직후 이른바 ‘3대(검찰·사법·언론) 개혁’ 추진에 박차를 가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실과의 엇박자가 거듭 노출되면서다. 특히 최근 민주당 지도부가 대통령의 형사재판을 중단하는 재판중지법의 신속한 처리 가능성을 시사하자 대통령실이 이를 공개적으로 멈춰 세우면서 여권 내 반응은 둘로 갈라졌다. 한 여권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민주당의 재판중지법 추진에 대해 “너무 나갔다”는 반응을 보였고, 같은 당 박균택 의원은 지난 2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재추진 필요성을 거론했다.
그간 여당 지도부의 강경한 개혁 추진이 이재명 대통령의 행보를 가린다는 지적은 거듭 제기돼 왔다. 지난 9월 민주당이 주도한 이슈로 이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과 유엔(UN)총회 기조연설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졌다는 비판은 여권내에서도 나왔다. 이 대통령의 9월 11일 기자회견을 앞두고는 여야 원내지도부가 합의한 특검법 수정안을 정 대표가 파기하면서 정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 간의 이른바 ‘투톱 갈등’이 떠올랐고, 같은달 24일 UN총회 기조연설에 앞서서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여당 주도로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 의결을 강행하면서 논란이 됐다. 투톱 갈등은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의 입장을 묻는 말로 돌아왔고, 법사위가 조 대법원장 청문회를 추진하는 과정에서는 당 지도부와의 소통 부재 문제가 드러나기도 했다.
향후 여당 지도부와 대통령실의 갈등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정 대표가 연임에 도전할 것이라는 여권 내 관측에서 비롯된 분석이다. 정 대표는 8·2 전당대회에서 60%가 넘는 득표율로 당선이 됐지만, 대부분의 민주당 의원들은 당시 박찬대 의원을 지지했다. 원내 지지 기반이 탄탄하지 못하다는 점은 여전히 정 대표의 약점으로 꼽힌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정 대표는 1년짜리 당 대표에 출마할 때부터 연임을 생각했을 것”이라며 “당대표 취임 이후에도 의원들로부터의 호응은 크게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독자적인 강성 지지층을 굳히기 위한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의 (정 대표에 대한) 불만도 당연히 커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를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에서 컷오프 결정을 내리면서 계파 갈등 논란도 확산됐다. 유동철 민주당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당위원장 선거 과정에서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 후보 면접이 불공정하게 진행됐고, 그로 인해 부당한 컷오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 대표는 계속해서 ‘컷오프 없는 100% 완전 경선’을 공언하지만 정작 현실에서 당원의 피선거권과 선택권이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고 했다. 유 위원장은 이 대통령이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영입해 부산 수영구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던 친명계 인사다. 현재는 친명 최대 조직으로 꼽히는 더민주전국혁신회의(혁신회의) 공동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혁신회의 관계자는 통화에서 “기자회견은 유 위원장 개인의 입장에서 진행된 것”이라면서도 “이 일에 대한 당 지도부의 대응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