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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비즈] AI생태계 성장, 피지컬·네트워크 AI인프라에 달렸다


지난 1일 막을 내린 2025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기간에 정상 회담 이상으로 세간의 관심을 받은 모임이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자기기와 자동차 기업, 미국을 대표하는 AI 반도체기업 대표들의 ‘치맥’ 회동이다. 만남이 성사된 음식점은 그 브랜드 인접매장까지 영업이 일시 마비될 정도로 고객의 주문이 쏟아졌고, 대표들이 앉았던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려는 손님들이 오픈런을 할 정도라고 하니 APEC기간 최대의 이벤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만남은 AI 생태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대표기업 간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다. AI 반도체는 AI 연구개발에 필수적인 전산 자원이고, 자동차와 전자기기는 AI 서비스를 다양한 영역과 분야로 확대하는 물리적 플랫폼이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AI 산업 및 생태계의 기반을 제공하는, 즉 AI 인프라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기업들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는 지난 1일 국내 인공지능 생태계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 방안으로 이번 APEC 정상회의 기간에 이루어진 AI 인프라 관련 피지컬 AI 및 AI 네트워크 분야 등의 민관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피지컬 AI를 중심으로 국내 인공지능 산업을 육성하고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정부가 정책적, 행정적 지원을 제공하고 기업들은 연구센터를 설립·운영하며, AI 네트워크 분야에선 반도체 및 통신 분야의 공동 기술연구 및 실증 작업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치맥 회동의 주인공들 역시 민관협력의 핵심 파트너로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피지컬 AI(인공지능 제조로봇, 자율주행차 등 하드웨어 기반 인공지능)는 현 정부에서 가장 큰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고 있는 인공지능 분야 중 하나다. 하드웨어가 인공지능과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영역이 피지컬 AI며 우리나라는 반도체·자동차 등 하드웨어 제조업 분야에서 상당한 역량과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9월 29일에는 과기부 등 정부 부처와 유관산업협회 등이 공동의장을 맡고 국내 주요 자동차, 중공업, AI기업과 대학·연구소 등이 참여하는 피지컬 AI 글로벌 얼라이언스를 출범하기도 했다. 자율주행차·완전자율로봇·인공지능 컴퓨팅 등 주요 산업 분야에서 피지컬 AI 생태계 구축 및 조성 지원 계획을 밝혔다.

피지컬 AI 구현에 AI를 통한 네트워크 인프라 고도화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물리적 환경에서 작동하는 인공지능은 온라인 서비스와 달리 실시간으로 정밀한 제어가 필수적이고, 통신지연으로 인한 서비스 중단은 일시적이라도 그 기능 및 품질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 통신장애 위험을 최대한 낮춘 네트워크 인프라는 필수인데, AI를 통한 네트워크 기능 및 품질 고도화(이른바 지능형 네트워크)가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피지컬·네트워크 AI 인프라는 한국 AI산업 발전 및 생태계 구축을 위한 핵심자원이자 기반이다. 과기부가 APEC 기간 발표한 민관협력 계획이 의미 있고 가시적인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노태영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