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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이냐, 운용여력이냐’…기로에 선 ‘토종 PE’ 스틱

행동주의 얼라인, 자사주 남용 우려
스틱, 13% 자사주 활용 방향 아직
미리캐피탈-얼라인 합세가능성 주목


토종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이하 스틱)가 자기주식을 두고 선택의 기로에 섰다. 행동주의 전략을 펼치는 기관주주가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스틱에 대응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스틱은 PE 사업모델상 운용 역량의 핵심인 재무적 유연성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스틱의 자사주 보유 비중은 13.5%다. 그동안 임직원 성과 보상용이자 잠재적 투자 재원으로 자사주를 보유해 왔다.

창업주인 도용환 회장 개인 지분 13.4%와 비교하면 상당한 물량이다. 도 회장은 특수관계인, 이해관계가 합치된 임직원을 합산한 지분은 약 19%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가 자사주 의무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 필요성에 목소리를 내면서 스틱에도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행동주의 주주 역시 스틱의 과도한 자사주 보유가 기업가치 저평가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경계 수위를 높인 상태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스틱 지분 7.63%를 소유해 3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투자 목적도 경영권 영향으로 밝혀 둔 상태다. 최근 스틱의 도 회장이 자사주 매각을 통한 우호 주주 확보, 지분 스와프를 통한 인수합병(M&A) 등을 고려한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얼라인은 공식적으로 스틱에 입장을 요구하고 있다.

오는 14일까지 ▷자사주를 임의로 처분하지 않겠다는 점 ▷자사주 처분과 소각 계획을 공개하라고 압박한 상태다. 아울러 스틱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얼라인의 제언 역시 공개 주주서한으로 밝히겠다고 표명했다.

2대주주인 미국의 행동주의펀드 미리캐피탈의 행보도 주목된다. 미리캐피탈은 스틱 지분율을 13.48%까지 높여 둔 상태다. 2023년 8월 5% 지분 공시를 시작으로 꾸준히 장내 주식을 매집하고 있다. 도 회장 개인 지분과 격차는 0.08%포인트에 그친다.

미리캐피탈 역시 스틱의 기업가치 개선 가능성을 보고 주주로 합류한 만큼 얼라인과 입장을 합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사가 의결권을 합산하면 21%에 달해 자사주를 제외한 스틱의 경영권 지분을 압도한다.

얼라인과 미리캐피탈 모두 스틱은 글로벌 PE에 준하는 기업가치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스틱은 자회사 스틱벤처스와 스틱얼터너티브자산운용을 합산한 전체 운용자산(AUM)이 9조원을 초과하지만 시가총액은 4400억원대에 그쳐 저평가 상태다.

스틱은 주주환원을 통한 단기적 주가 부양 못지 않게 장기적 성장과 승계 등에 대한 고민도 동반될 전망이다.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현금 보유량이 줄어 투자 여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스틱은 수일내 자사주 활용법 등 방향성을 공식화 하겠다는 입장이다.

심아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