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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장단 인사, ‘AI 드리븐’에 방점

11월 중순 이후 정기 인사 전망
AI 주축 미래 성장전략에 초점
전담조직 신설·인사 등용 주목
노태문 부회장 승진 등도 관심

삼성그룹의 정기 사장단 인사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AI(인공지능) 드리븐 컴퍼니’ 비전을 뒷받침할 조직 개편과 관련 인사의 발탁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수원디지털시티 [삼성전자 제공]

삼성그룹의 정기 사장단 인사가 임박한 가운데 이번 인사에서는 삼성이 줄곧 강조해온 ‘AI(인공지능) 드리븐 컴퍼니’ 비전을 뒷받침할 조직 개편 및 인사 등용 여부가 최대 관심이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지난달 말 주요 계열사 사장단에 대한 경영 평가를 마무리하고 이달 중순 이후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예년보다 앞당겨 실시되는 이번 인사에는 AI를 중심으로 하는 미래 성장전략이 담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사의 AI 성장 전략을 이끌 조직 신설과 함께 관련 인사의 발탁 여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삼성은 올해 제품과 업무영역 전반에 걸쳐 AI를 핵심 화두로 제시하며 혁신을 강조해왔다.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달 31일 창립 56주년 기념사를 통해 “삼성전자 고유의 기술력과 AI 역량을 본격 융합할 것”이라며 “AI를 적극 활용해 고객들의 니즈와 관련 생태계를 혁신하는 ‘AI 드리븐 컴퍼니’로 도약하자”고 강조했다.

가전·TV와 모바일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 역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5에서 “2030년까지 전 업무영역의 90%에 AI를 적용해 AI가 현장에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AI를 제품에 적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일하는 방식까지 근본적으로 혁신해 업무 효율성 향상과 사업의 고도화를 꾀하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됐다.

실제로 노 사장은 4월 DX부문장 직무대행에 선임된 이후 AI 관련 조직들을 하나씩 추가하며 AI 드리븐 컴퍼니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5월에는 DX부문 경영혁신센터 산하에 ‘AI 생산성 혁신그룹’을 새롭게 설치하고, 각 사업부에 ‘AI 생산성 혁신 사무국’을 신설했다. AI 생산성 혁신그룹은 전사 차원의 AI 도입과 실행을 총괄하는 일종의 컨트롤타워로, 임직원의 AI 기반 업무 생산성 향상을 이끄는 역할을 맡았다.

8월에는 DX부문의 AI 과제를 전담하는 ‘이노X 랩’도 신설했다. 이노X 랩은 디지털 트윈 적용 확대, 피지컬 AI 기반 제조 자동화, 휴머노이드 로봇 핵심 기술 개발 등의 사업 과제를 수행한다.

다만 AI 생산성 혁신그룹의 경우 그룹장이 상무급이어서 전사 차원의 혁신을 이끌기에는 다소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AI 혁신을 속도감 있게 실행하려면 조직 및 책임자의 체급 승격 등 개편 필요성이 언급되는 이유다.

노 사장이 8개월 만에 직무대행 체제를 끝내고 DX부문장 공식 선임이 유력한 가운데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 승진 시 DX부문의 AI 역량 강화 움직임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노 사장은 2020년부터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을 맡아 ‘갤럭시 AI’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갤럭시 AI폰의 흥행을 이끈 MX사업부의 경험을 DX부문 전체에 이식해 기술 리더십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과 인수합병(M&A), 계열사 간 업무 조율 등을 지휘할 컨트롤타워 복원 여부도 관심이다. 다만 최근 사장단 인사를 앞두고 삼성글로벌리서치 산하의 경영진단실이 삼성전자 내부 조직으로 바뀌면서 컨트롤타워 복원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였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 이사 복귀 역시 성사 확률이 낮아 보인다.

아울러 이번 인사를 통해 사실상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와 경영진단실, 미래사업기획단의 역할을 어떻게 조율하고 운영해 나갈지에 관심이 쏠린다.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