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VKOSPI 두 배 급등…외국인·기관 동반 매도에 4000선 아래로
증권가 “단기 과열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중기 상승 흐름은 유효”
증권가 “단기 과열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중기 상승 흐름은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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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코스피가 대규모 매도세에 3900선이 붕괴되며 7개월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고점 부담이 커진 데다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또 다시 불거지며 간밤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10시 28분 기준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28.83포인트 하락한 3892.91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은 다중노출 합성 촬영.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이달 들어 변동성 지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다. 시장의 불안 신호가 사전에 포착된 결과로 풀이된다.
6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코스피 변동성지수(VKOSPI)는 전일 대비 14.25% 급등한 40.88을 기록했다. 한 달 전 20.55 수준에서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VKOSPI가 40선을 넘은 것은 지난 4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우려로 급락 사태가 발생했을 때 이후 처음이다.
전날(5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17.32포인트(2.85%) 내린 4004.42로 장을 마쳤다. 낙폭은 정부의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으로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 8월 1일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코스피가 처음 4200선을 넘어섰던 지난 3일에도 변동성은 커지고 있었다. 이날 VKOSPI는 전일 대비 8.19% 급등하며 35.78을 기록했다. 4일에도 8.79% 상승하며 30대 중반을 유지했다. 상승장이 정점을 찍을 때부터 시장은 불안 신호를 내고 있었던 셈이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기반으로 향후 30일간 시장이 예상하는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수다. 20선 초반에서 안정세를 보이던 VKOSPI는 지난달 14일 30선을 돌파한 뒤 완만히 상승했다.
지수가 요동치는 사이 외국인과 기관은 동시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5029억원, 기관은 2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순매도액은 2021년 8월 13일(2조6990억원) 이후 최대 규모였다. 이틀 동안 외국인은 총 3조313억원을 순매도해, 10월 한 달간 5조3446억원을 순매수했던 흐름과는 완전히 엇갈렸다.
과거 사례를 보면 급락장이 닥칠 때마다 VKOSPI는 단기간 폭등했다. 지난해 8월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으로 캐리트레이드 청산이 촉발됐을 당시 VKOSPI는 하루 만에 110.66% 폭등해 45.86을 기록했고, 코스피는 8.77% 급락했다. 올해 4월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우려로 코스피가 5.57% 하락하자 VKOSPI는 65.04% 급등해 44.23에 달했다.
증권가는 이번 변동성 확대를 ‘예고된 조정’으로 본다. 단기간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과 ‘빚투’(신용거래) 확대 등으로 피로가 누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4000포인트를 돌파하며 상징적인 구간에 진입한 뒤 실적 시즌과 맞물려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며 “차익실현과 변동성 확대는 자연스러운 조정 과정”이라고 말했다.
시장 펀더멘털은 견조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이 훼손된 조정은 아니기 때문에 하락세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3700선 부근에서 기술적 지지가 예상된다”며 “기업 실적 개선 기대와 상법 개정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중기적으로는 상승 흐름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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