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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서버 해킹 ‘일파만파’…네트워크 관리 체계 전면 재점검

KT 지난해 서버 43대 악성코드 감염 발견하고도 당국에 신고 안 해
BPF도어 공격도…SKT 해킹 당시 큰 피해 준 악성코드
KT 유심 교체 수요 대폭 증가할 가능성 커져…KT, 사태 수습 총력

서울 도심 내 한 KT 대리점에 유심교체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박세정·고재우 기자] KT가 지난해 서버 43대의 악성코드 감염을 인지하고서도 이를 신고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지난 SK텔레콤 해킹 사태 당시 개인정보 유출에 악용된 BPF도어(BPFDoor) 공격이 KT 서버에서도 발생해 추가 정보 유출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KT 가입자들의 유심(USIM) 교체 수요가 본격적으로 폭발할 수 있어 지칫 유심 ‘대란’ 사태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통신업계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전날 KT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조사단)의 중간 조사 발표 결과, KT가 지난 3~7월 BPF도어·웹셸 등 악성코드 감염 서버 43대를 인지하고도, 정부에 신고 없이 자체적으로 조치한 사실이 드러났다. 납품된 모든 펨토셀(초소형 기지국)이 동일한 인증서를 사용하는 등 총체적인 관리 부실도 확인됐다.

BPF도어는 해커가 서버에 몰래 접속해 명령을 실행하거나 내부 정보를 훔치는 등의 공격이 가능하다. 은닉성이 강한 탐지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SKT 해킹 사태에서도 큰 피해를 준 악성코드다.

서울 도심 내 한 KT 대리점 인근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져 있다. 임세준 기자

SKT와 동일한 서버 해킹이 확인되면서 KT 가입자들의 유심 교체 수요가 대거 몰릴 가능성도 커졌다.

KT는 지난 5일부터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무상 교체를 시작한 상태다. 소액결제 피해 발생 지역인 서울 광명·금천 등에서 우선 교체가 진행되고 있다. 오는 19일부터 수도권, 강원 전 지역을 중심으로 유심 교체를 진행한다. 다음 달 3일부터는 전국 지역을 대상으로 유심 교체를 접수한다.

KT가 보유한 유심은 지난달 기준 약 250만 개다. KT는 이달 중 200만개를 추가 확보할 방침이다.

아직까진 SKT와 같은 ‘대란’ 수준의 혼란은 없지만, 조사단의 중간발표를 계기로 소액결제 피해 고객 외에도 교체 수요가 급격히 확산할 수 있다. KT는 ‘대란’ 사태를 막기 위해 지역별로 순차적으로 교체를 진행하고 있지만, 교체 수요가 확보량을 넘어서는 유심 부족 사태가 발생할 우려도 커진다.

서울 도심 내 한 KT 대리점의 모습. 임세준 기자

사태가 확산하자 KT는 재차 고개를 숙이고 네트워크 안정과 고객 보호 조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KT는 중간 조사 발표 후 입장문을 통해 “조사단의 중간 조사 결과를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며 “악성 코드 침해 인지 후 정부에 신고하지 않았던 것을 비롯해 무단 소액결제 관련 침해 사고 지연 신고, 외부 보안 업체 점검을 통한 서버 침해 사실 인지 후 지연 신고한 사실에 대해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모든 고객 보호 프로세스와 네트워크 관리 체계도 전면 재점검에 나섰다. 무단 소액결제 사태의 원인이 된 펨토셀의 제작부터 납품, 설치, 미사용 장비의 차단과 회수, 폐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친 펨토셀 관리 체계를 대폭 강화했다.

모든 펨토셀의 인증서를 폐기 후 새로 발급하고, 인증 절차를 강화하는 등 정상 장비 여부를 점검 중이다. 또 펨토셀이 작동할 때마다 인증을 수행하도록 했다.

KT는 “통신 인프라 전반 재점검하고,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네트워크 환경을 만들기 위해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