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P-CBO 형태로 300억원 조달
회사채 규모 1000억원에 달해
회사측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운영 자금 차원”
회사채 규모 1000억원에 달해
회사측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운영 자금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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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신사 제공] |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내년 기업공개(IPO)에 도전하는 무신사가 3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추가로 발행했다. 추가 발행까지 포함하면 회사채 잔액이 1000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부채비율은 620%에 달할 전망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달 30일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형태로 300억원을 조달했다.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며 금리는 3.426% 수준이다.
P-CBO는 신용도가 낮아 회사채를 직접 발행하기 어려운 기업의 신규 발행 채권을 모은 후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통해 발행하는 유동화증권이다. 주로 중소·중견기업 및 자금 조달이 어려운 대기업 계열사에서 주로 활용된다. 신보가 자금조달을 돕기 위해 신용을 보강해줘 비교적 낮은 금리로 책정된다. 당초 BBB+등급인 무신사도 AA 수준으로 금리가 책정됐다.
무신사는 지난 6월에도 같은 방식으로 200억원(금리 3.321%)을 조달한 바 있다. 앞서 2023년 11월에는 7.2% 금리의 100억원, 2024년 2월에는 7% 금리의 4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각각 발행했다. 발행 당시 만기는 각각 올해 11월 30일, 내년 2월 23일이다. 이번 발행분을 포함하면 현재까지 무신사가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약 1000억원에 달한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무신사가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아 채권 발행을 통한 조달에 나섰다”며 “신용보증기금 보증을 통해 일반 시장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자금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무신사 측은 이번 조달 목적에 대해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운영자금 확보 차원”이라며 “정책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유리한 조건에서 발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글로벌 진출 계획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실질적인 목적은 유동성 보완에 무게가 실린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말 발행된 금리 7%대 회사채 두 건이 올해 11월과 내년 2월 만기를 앞두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조달은 만기 상환 재원 마련과 운전자금을 확충을 위한 차환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광고비, 재고 운용, 물류 비용 등 운영 관련 현금 유출이 늘어난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평가다. 본업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만으로 단기 채무 상환과 사업 확장을 병행하기에는 부담이 커지자 상장 이전에 정책성 자금을 활용해 유동성을 확보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IPO를 앞두고 부채비율이 급등하면서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무신사의 자산총계는 약 2조2270억원, 부채총계는 1조9133억원으로 부채비율은 약 609% 수준이었다. 이번 3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반영하면 부채총계는 약 1조9433억원으로 늘어나 부채비율이 사실상 619.2%에 달하게 됐다.
무신사가 상장을 준비하면서 상환전환우선주(RCPS)가 부채로 인식되면서 부채 비율이 급증한 영향도 있다. 상환전환우선주는 약정한 기간에 기업에 투자금을 상환 받거나 보통주로 전환 활 수 있는 주식이다. K-GAAP 회계기준 상 RCPS를 회계상 ‘자본’으로 처리하지만 국제회계기준(K-IFRS)상에서는 ‘부채’로 집계된다.
무신사가 기업공개를 위해 회계기준을 K-IFRS로 전환하면서 RCPS가 부채로 전환됐다는 설명이다. 무신사가 발행한 RCPS 규모는 총 5214억 7303만원 수준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부터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부채로 인식하는 회계정책 변경의 영향으로 장부상 부채가 늘었다”라며 “이는 회계장부상 숫자로만 부채가 증가한 것이며 실질적으로 무신사의 채무가 늘어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업계에서는 상장 전 재무 레버리지가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IPO 밸류에이션 산정 시 할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신사는 상장 주관사단 선정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말 국내외 주요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했으며, 선정 막바지에 이르렀다. 국내에서는 한국투자증권·KB증권·삼성증권·신한투자증권·하나증권이, 외국계에서는 골드만삭스·JP모건·모건스탠리·씨티·UBS 등이 참여했다.
최종 주관사단은 오는 14일 열릴 이사회에서 확정된다. 무신사 측에서는 기업가치 10조원 이상의 밸류에이션을 바라고 있다는 게 시장의 전언이다. 하지만 10조원도 현재 이익 체력 대비 다소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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