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서 中, 미국산 대두 구매 재개한다 했지만 관세 13% 남겨놔
여전히 브라질산보다 비싼 美 대두, 12월분도 브라질산 구매
中 구매 소식 없자 대두 선물 가격도 하락...여전한 ‘협상카드’ 관측도
여전히 브라질산보다 비싼 美 대두, 12월분도 브라질산 구매
中 구매 소식 없자 대두 선물 가격도 하락...여전한 ‘협상카드’ 관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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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휴전을 맺으며 미국산 대두 구매를 재개하겠다 했지만, 미국산 대두에는 여전히 13%의 관세가 붙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태다. 중국은 오히려 가격이 더 저렴한 브라질산 대두 구매를 늘렸다.[CBOT 홈페이지]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가격 경쟁력이 있고 품질이 우수하며 공급이 충분하다면, 중국 기업들이 미국 수출업자 및 농민들과 많은 계약을 체결하거나 구매 의향을 밝힐 것으로 믿는다. 중국의 대두 수요는 막대한 수준이다”
천차오 중국 상무부 미주대양주사 사장(국장)이 지난 6일(현지시간)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에서 연설 한 내용이다. 지난달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에서 협상된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를 확인하는 내용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기에는 미세한 함정이 있다. 바로 ‘가격 경쟁력’이다.
지난 5일 중국 상무부는 오는 10일부로 미국산 농산물에 부과되던 최대 15%의 추가 관세를 철폐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산 대두는 이전에 부과했던 추가 관세 중 10%가 인하됐다. 그러나 13%의 관세가 여전히 붙어있다. 중국의 대두 시장에서 미국산과 경쟁하고 있는 브라질산 대두에는 기본관세 3%만 적용된다. 미국산 대두가 브라질산보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가격 경쟁력이 없다보니 여전히 미국산 대두 대량구매 소식은 없다. 미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이 미국산 대두를 구매할 것이란 기대감이 일면서 남미산 대두의 가격이 떨어지자, 오히려 중국 대두 수입업자들은 저렴한 브라질산 대두 구매를 늘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대두 수입업자들은 12월 선적분으로 브라질산 대두 10카고(60만t), 3월에서 7월 선적분으로 10카고를 예약했다. 이달 초 남미산 대두 가격이 떨어진 이후부터 중국 측 구매가 더 늘었다는 것이다.
중국 내 유지(oilseed) 가공 공장을 운영하는 한 국제 기업의 트레이더는 “브라질산이 현재 미국 걸프 지역산보다 저렴해, 구매자들이 이 기회를 이용해 물량을 예약하고 있다”며 “지난주부터 브라질산 대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국제 무역회사의 트레이더는 “이번 변화로 중국발(發) 수요가 미국 시장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며 “브라질산이 미국산보다 저렴해 비(非)중국 구매자들조차 브라질산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 의지가 불투명하다는 점이 지적되면서 선물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대두 구매 계약은 부셸당 11.24-1/2 달러로 전날보다 0.9% 떨어졌다. 이전까지는 대두 시장의 큰 손 중국이 돌아왔다는 기대감에 16개월만의 최고치인 11.37달러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휴전 이후 신규 수요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했지만 갈수록 중국의 실제 구매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징후가 보인다는게 시장의 우려다.
중국은 지난 6일 미국산 밀 12만t을 구매했지만, 이마저도 시장의 기대에는 못 미친다고 전해졌다. 컨설팅 회사 소베콘의 안드레이 시조프 대표는“시장은 (중국의) 대두 구매 확정을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며 “중국이 미국산 밀 2카고(12만t)를 예약했다는 로이터의 보도는, 수십만t에 달할 것이라는 기존의 추측보다 훨씬 적은 물량이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예상보다 미국산 농작물 구매에 소극적이라는 징후가 나오면서 6일 밀 가격도 5.47-1/4달러로 전일보다 1.4% 하락했다.
대두 시장이 이렇게 돌아가자, 일각에서는 중국이 미국산 대두 관세를 15%만 내린 것이 여전히 협상 카드를 남겨 놓으려는 목적 아니냐는 예측도 나온다. 백악관은 미·중 정상회담 이후 세부 자료(팩트 시트)를 공개하며 중국이 올해 마지막 두 달 동안 최소 1200만t, 향후 3년간 매년 최소 2500만t의 미국산 대두를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아직 이 수치를 공식적으로 확인해주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