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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로비스타에서 쏟아진 명품…국민의힘 정치인 건넨 ‘감사편지’도 발견

대통령관저 ‘특혜성 공사수주’ 수사 중인 특검
김 여사, 수주에 힘 쓰고 고가 선물 받았나 의심
국힘 정치인 측이 준 명품 가방·답례 편지도 나와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8월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민중기 특검의 ‘대통령실 관저 이전 공사 특혜 의혹’ 수사팀이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자택을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 제품을 대거 확보했다. 또 국민의힘 소속 유력 정치인이 선물한 것으로 의심되는 다른 브랜드 로저비비에의 가방도 발견해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6일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면서 디올 브랜드의 재킷 16벌, 허리띠 7개, 팔찌 4개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인테리어 업체 ‘21그램’의 김태영 대표와 그의 아내 조모씨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적시됐다. 21그램은 용산 한남동 대통령실 관저 공사를 수주하는데 특혜를 받았단 의혹에 휩싸인 업체다.

특검팀은 조씨가 2022년 김 여사에게 디올 제품을 건넨 정황을 포착했다. 이게 공사 수주를 부탁하는 청탁용인지 확인하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달 종로구의 디올코리아 본사를 압수수색 해 구매내역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특검팀은 디올코리아에서 확보한 구매자료와 실물 제품을 비교하는 등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조씨 등 관련자를 소환해 정확한 사실 관계와 대가성 여부를 확인하겠단 계획이다.

김 대표 부부는 김 여사와 잘 알던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21그램은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의 각종 전시회를 후원하고 사무실 설계 등도 맡았던 적이 있다.

종합건설업 면허가 없는 21그램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취임한 뒤에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 및 증축 공사를 수의계약 했는데 이 과정에서 김 여사가 어떤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다.

정치인이 선물한 명품가방도 발견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자택에서 복수의 로저비비에 클러치백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제품에는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의 아내가 남편을 지원해 준 것에 감사를 표한 카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2022년 11월 G20 정상회의 환영 만찬 등 공식 행사에 로저비비에의 클러치백을 들고 나타난 적이 있다. 다만 특검이 이번에 확보한 것과 동일한 제품은 아니라고 한다.

특검팀은 관계된 인물들을 조사해 가방을 전달하게 된 배경 등을 확인하고 대가성이 있는 부적절한 선물이었는지 따져볼 방침이다.

변호인단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특검의 압수수색이 ‘별건 수사’라며 반발했다. 이들은 김 여사가 사비로 구매한 제품도 압수해 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특검팀은 법원으로부터 적법하게 발부받은 영장을 집행한 것이라며 이러한 주장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