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만 증시에서 51.5억 달러 빠져나가
다카아치 내각 집권으로 기대감↑
조정장서 TOPIX 0.99% 하락에 그쳐
다카아치 내각 집권으로 기대감↑
조정장서 TOPIX 0.99% 하락에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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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지난달 28일 도쿄 남쪽 요코스카에 있는 미 해군 기지에 정박한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에서 군 장병들에 연설하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 등에서 자금을 일본으로 옮기고 있다. 반도체 종목 차익 실현과 환율 불안이 맞물리며 한국·대만 등 아시아 주요 신흥국 증시에서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경기부양 기대와 구조개혁 기대감이 겹친 일본은 역내 ‘자금 피난처’로 부상했다.
1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에서 총 24억2000만달러를 순매도했다. 4주 누적으로는 22억달러, 8주 누적으로는 35억달러에 달했던 순유입 자금의 상당 부분 반납된 셈이다.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의 반도체 ‘투톱’ 대만에서도 외국인 자금 27억30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의 거품론이 대두되자 반도체주에서 대규모 자금이 이탈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인도(13억6000만달러) 역시 순유출세를 보였고 필리핀·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 등 주요 신흥국에서도 동반 매도세가 나타났다. 이 기간 한국·대만·인도·필리핀·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를 합한 아시아 주요국의 외국인 투자 규모는 63억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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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로는 24억달러 순유입이 나타났다. 일본으로의 자금 유입이 순유출 흐름을 상쇄했다는 설명이다.
일본은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의 경기부양책 추진 기대와 M&A·구조조정 강화에 따른 기업 수익성 개선 전망이 맞물리며 외국인 자금이 몰리고 있다.
다카이치 내각은 고물가 대응을 위해 총 13조9000억엔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준비 중이다. 인플레이션 대응, 성장산업 투자, 국가안보라는 ‘세 가지 화살’을 중심으로 한 적극 재정 기조가 핵심이다. 휘발유 잠정세율 폐지, 지방정부 보조금 확대, AI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 투자도 포함됐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리포트에서 “기업 구조조정과 자사주 매입 확대를 통한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TOPIX와 닛케이225 지수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했다. TOPIX는 기존 3300포인트에서 3400포인트로 내년도 전망치는 3500포인트에서 3600포인트로 올려잡았다. 닛케이225는 기존 4만9000포엔트에서 5만3000포인트로 내년 5만2000포인트에서 5만5000포인트로 각각 조정됐다.
이러한 전망 상향은 일본 증시의 상대적 매력도를 높였다. 지난주 미국 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급락했음에도 TOPIX는 0.99% 하락에 그치며 3298.85로 마감했다. 글로벌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가자 동아시아 국가 가운데 일본의 정책 모멘텀이 부각된 영향으로 보인다.
엔화 약세 정책도 글로벌 자금을 빨아들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자동차·전자·기계 등 수출기업 중심의 일본 경제에서 엔저는 기업 실적 개선과 수출 경쟁력 강화를 통해 증시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해왔다.
다만 엔화 약세가 과도하게 진행될 경우에는 주식시장에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환율이 155엔을 넘어설 경우 일본은행(BOJ)의 시장 개입 리스크가 커지고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환차손 부담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 다카이치 내각 출범 이후, 뚜렷해진 엔화 약세는 지난달 말 일본 주식시장이 역사적 최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순기능을 했다”며 “11월 엔화 약세가 과도하게 진행될 경우 엔화 약세의 긍정적 요인보다 부정적 요인이 주식 시장에 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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