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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0원 뚫린 환율…외인 ‘고환율 대응주’로 이동

강달러 속 차익실현 후 리밸런싱
수출·배당주에 선택적 매수전환

원/달러 환율이 6개월 만에 최고치 수준을 기록하며 ‘1500원 시대’를 향한 우려를 낳고 있다. 글로벌 달러 강세와 외국인 투자자의 차익실현 매도가 맞물리며 원화 가치가 급락하자 증권가는 단기 급등 업종에서 수익을 실현한 외인 자금이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선별적 리밸런싱’ 국면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고환율 대응력’이 있는 종목들에 외인 자금이 재유입될 것이란 전망이다.

10일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7조2000억 원을 순매도했다. 지수가 사상 처음 4200선을 돌파한 직후 대규모 차익실현이 집중됐다. 같은 기간 원화 가치는 한 주 만에 2%가량 하락해 주요국 통화 중 절하율 1위를 기록했다.

증권가는 ‘고환율 리스크’보다 ‘고환율 대응력’이 코스피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달러 강세 구간이 길어지더라도 실적·배당 기반 종목은 방어력이 높고, 수출 중심 업종에는 환율 효과가 실적에 반영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단기 급등을 이끌었던 AI·반도체 비중은 줄였지만 달러 수혜와 실적 가시성 등을 기준으로 매수세가 이어지는 옥석 가리기 국면에 들어왔다는 설명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460원에 근접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졌지만, 연말까지는 상단이 무거워질 것”이라며 “4월 이후 외국인 순매수 흐름이 둔화됐지만 환율이 안정되면 수급 여건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외인의 추후 향방은 ‘팔자’ 포지션 속에 ‘사자’에 나선 종목들이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외인은 AI 인프라, 전장, 콘텐츠 등 글로벌 매출 비중이 높거나 환율 수혜가 예상되는 산업군에서 선택적 ‘사자’ 포지션을 취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환율 상승이 실물경제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과거보다 제한적”이라며 “수출과 배당 중심 기업에는 오히려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달러 유동성 경색이 완화되고 유가·반도체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면 환율 안정과 외국인 자금 회귀가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1500원 선을 넘볼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실질 실효환율 기준으로는 이미 일정 수준 조정이 반영된 상태라는 분석도 나온다. 권 연구원은 “현재 수준에서 추가 급등보다는 완만한 안정 흐름이 유력하다”며 “연말 이후 미 금리 인하 전망이 재부각되면 원화 약세 압력도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