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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세운상가는 말 그대로 처참. 총리, 종묘 간 김에 세운상가도 둘러보라”[세상&]

오세훈, 세운상가 일대 개발 비판한 총리에 토론 제안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의 종묘앞 고층 건물 사업을 비판한 김민석 국무총리를 향해 “총리께서 직접 종묘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신다는 보도를 접했다. 가신 김에 종묘만 보고 올 게 아니라 세운상가 일대를 모두 둘러보시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김 총리에게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수도 서울의 중심이라 할 종로가 현재 어떤 모습인지, 이대로 방치하는 것이 과연 종묘를 위한 일인지 냉정한 눈으로 봐주시길 요청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시가 종묘앞에 142m 높이의 빌딩 건설을 허용하는 내용의 조례를 변경하자, 김희영 문화체육부 장관이 “해괴 망측한”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하는 등 종묘앞 개발을 둘러싼 중앙정부와 서울시간의 갈등은 커지고 있다. 김민석 총리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무리하게 한강 버스를 밀어붙이다 시민들의 부담을 초래한 서울시로서는 더욱 신중하게 국민적 우려를 경청해야 할 것”이라고 시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

오 시장은 “60년이 다 되도록 판잣집 지붕으로 뒤덮여 폐허처럼 방치된 세운상가 일대는 말 그대로 처참한 상황”이라며 “2023년에 세운상가 건물의 낡은 외벽이 무너져 지역 상인이 크게 다친 일도 있다. 세계인이 찾는 종묘 앞에 더는 방치할 수 없는 도시의 흉물을 그대로 두는 것이 온당한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거듭 말씀드리지만, 서울시의 세운4구역 재정비촉진사업은 종묘를 훼손할 일이 결단코 없다”며 “오히려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의 생태문화적 가치를 높여 더 많은 분이 종묘를 찾게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산부터 종묘까지 쭉 뻗은 녹치축이 생기면 흉물스러운 세운상가가 종묘를 가로막을 일이 없다”며 “시원하게 뚫린 가로 숲길을 통해 남산부터 종묘까지 가는 새로운 길이 열리는 것이다. ‘종묘를 가로막는 고층빌딩숲’이라는 주장 또한 왜곡된 정치 프레임”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녹지축 양 옆으로 종묘에서 멀어질수록 아주 낮은 건물부터 높은 건물까지 단계적으로 조성해 종묘와 멋지게 어우러지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탄생할 것”이라며 “서울의 중심인 종로의 미관이 바뀌고 도시의 새로운 활력이 생긴다. K-컬처와 시너지 효과를 내며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작 이 내용은 무시한 채, 중앙정부가 나서서 일방적으로 서울시를 매도하고 있어 유감”이라며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서울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국무총리와 공개토론을 제안한다. 이른 시일 내에 만나서 대화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