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의화 전 국회의장국회의장
퇴임 후 부산서 일반시민 대상 ‘민주시민교육강좌’ 개최
이념 관계없이 명사초청, 올 하반기 강좌 14일부터 열어
퇴임 후 부산서 일반시민 대상 ‘민주시민교육강좌’ 개최
이념 관계없이 명사초청, 올 하반기 강좌 14일부터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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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지난 4일 부산 동구 정의화 기념관에 걸려있는 최장집 교수 권두언(저서 ‘정의화의 아름다운 복수’) 앞에서 성숙한 민주시민의식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부산=이주현 기자 |
[헤럴드경제(부산)=이주현 기자] 제19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정의화 전 의장. 그는 국회의장 임기를 마친 후 부산으로 내려와 지난 2018년부터 ‘민주시민교육강좌’를 꾸준히 열어오고 있다.
1996년 부산 동구에서 제15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이후 2016년 국회의장 퇴임까지 20년간 한국 정치의 최전선에서 활동했던 그는 이제 시민들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직접 소통하며 다양한 명사들과 함께하는 민주시민교육강좌를 이어가고 있다.
올 하반기 민주시민교육강좌를 앞두고 있는 그를 지난 4일 부산 동구에 있는 ‘정의화 전 국회의장 기념관’에서 만났다. 그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이 강좌를 하는 이유에 대해 “민주주의를 지키는 가장 강력한 힘이 성숙한 시민의식에서 비롯된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고 짧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문을 맡고 있는 독일의 한스 자이델 재단 이야기를 했다. “나치독일이 유대인 600만명을 학살(홀로코스트)한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곳곳에서 대학살이 일어난 원인을 분석하는 움직임이 일어났습니다. 학살에 대한 반성으로 많은 토론회와 세미나가 열렸고, 얻은 결론은 독일 국민의 민주시민의식이 부족해서 ‘히틀러’라는 독재자를 용인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도 민주시민의식이 부족하면 이러한 지도자들이 나타날 수 있지 않겠냐고 생각해 이 강좌를 열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정 전 의장은 ‘㈔새한국의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새한국의비전은 그가 국회의장 임기를 마친 직후 만든 단체다. 정 전 의장은 “새로운 한국, 더 나은 한국을 만들어 보자는 비전에 따른 구체적인 실천이 민주시민교육강좌였다”고 설명했다. 또 20년 정치하면서 얻은 자산인 ‘인맥’을 부산을 위해 쓰여지기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이 다리를 놓아 부산시민들이 민주시민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과 지식을 얻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강좌를 시작하게됐다”고 말했다.
이렇게 시작한 강좌가 올해로 6년째다. 코로나 시기를 빼고는 매년 쉬지 않고 열었다. 지금까지 민주시민교육강좌에는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김황식 전 총리 ▷박형준 부산시장(당시 동아대 교수)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 교수 ▷정만희 전 헌법학회 회장 ▷차성수 노무현재단 이사장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장관 등 학계와 정계, 보수와 진보, 여야를 가리지 않고 명사들이 찾아와 강의를 이어갔다.
올해 하반기 민주시민교육강좌는 오는 14일 오후 6시 30분 봉생병원지역사회관에서 풀꽃 시인으로 잘 알려진 나태주 시인이 첫 번째 연사로 나서 ‘시를 통해 헤아려보는 삶의 지혜’를 주제로 강연한다. 이어 정의화 기념관에서 김흥규 아주대 교수가 ‘격변과 혼돈의 국제정세와 대한민국의 생존전략’(21일 오후 6시30분)을, 김상국 경희대 교수가 ‘미래 경제환경 변화의 본질과 대한민국 국민의 대응 자세’(28일 오후 6시30분)를 주제로 부산시민들과 각각 만날 예정이다.
정 전 의장은 “민주시민교육강좌가 성숙한 민주시민으로 나아가는데 도움이 되고,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면서 “대한민국은 국민이 주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 사회가 물질만능주의로 흐르고 있지만 돈보다 귀한 가치를 알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10조원을 기부했지만 2만원짜리 시계를 차고다닌 면세점 DFS 설립자 척 피니(Chuck Feeney), 2500여개 도서관 건립해 사회에 기부한 철강왕 카네기(Carnegie), 평생 김밥 장사로 모은 1억원을 기부한 할머니 같은 분들이야말로 진정한 민주시민의 본보기”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