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 전용 멤버십 ‘아틀란 파트너’ 최근 론칭
AI 기반 지도 자동화·재난정보 연동 추진 중
“보호보다 개방이 혁신…지도산업도 진화해야”
AI 기반 지도 자동화·재난정보 연동 추진 중
“보호보다 개방이 혁신…지도산업도 진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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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준 맵퍼스 대표가 최근 헤럴드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다양한 사업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맵퍼스 제공]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트럭 운전자는 하루 대부분을 내비게이션과 함께합니다. 그들의 생업 효율을 높이는 것이 ‘아틀란 트럭’의 본질적 목표입니다.”
지난달 30일 화물차 전용 유료 멤버십 ‘아틀란 파트너’를 공식 론칭한 맵퍼스의 김명준 대표는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상용차 운전자들이 쉽고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고민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회사는 사용자 기반을 넓히는 데 집중했지만, 이제는 이를 토대로 고객 맞춤형 서비스와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소비자에게 더욱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맵퍼스는 앞서 ‘아틀란 트럭’을 통해 상용차 전용 내비게이션을 선보인 데 이어, 이번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를 통해 상용차 운전자를 위한 서비스 영역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지난 20년 동안 축적해 온 전자지도·내비게이션 기술력이 집약된 결과물이다.
김 대표는 “기존 아틀란 트럭의 길 안내 기능은 무료로 유지하면서, 부가 서비스를 유료로 확장한 것이 이번 모델의 방향성”이라고 설명했다.
맵퍼스의 아틀란 지도는 업계에서 ‘섬세한 지도’로 잘 알려져 있다. 국내 내비게이션 업체 중 최초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회피 기능을 도입했고, 세밀한 차선 안내 기능을 통해 초보 운전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상용차 전용 내비게이션인 ‘아틀란 트럭’은 운전자들의 호응이 높다. 차량의 높이, 중량, 회전반경, 유료도로 선호 여부 등 실제 주행 데이터를 반영해 경로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현재 회원 수는 약 20만 명으로, 국내 영업용 화물차 운전자(약 40만명)의 절반에 달한다.
김 대표는 “직접 아틀란 트럭을 켜놓고 출퇴근하면서 고객 의견을 확인한다”며 “화물차 운전자의 운행 습관을 분석해 야간 고속도로 할인정보, 화물차 우대 주유소 표시, 방지턱 개수 안내 등 세밀한 기능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맵퍼스는 트럭 운전자 커뮤니티와의 협업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다. 네이버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서비스 업데이트 방향을 논의하고, 사용자 투표를 통해 기능을 검증한다. 일부 기능은 설문 결과가 다음 버전에 즉시 반영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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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준 맵퍼스 대표 [맵퍼스 제공] |
김 대표는 “트럭커 분들이 실시간으로 불편함을 공유하고 아이디어를 제시한다”며 “이런 과정 자체가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플랫폼의 일부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맵퍼스는 지도 데이터 구축 과정에도 AI(인공지능)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며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가 항공사진을 분석해 새로 생긴 도로와 구조물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사람은 품질 검수만 담당하는 구조다.
김 대표는 “예전엔 사람이 하나하나 검수했지만 지금은 AI가 데이터 처리의 대부분을 담당한다”며 “대기업이 자본으로 경쟁한다면, 우리는 효율로 경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도 데이터 가공과 고도화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적은 인력으로도 빠르고 정확한 업데이트가 가능한 구조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공공기관과의 협업도 확대 중이다. 맵퍼스는 전국 소방본부에 내비게이션 SDK(개발 모듈)를 공급해, 출동 명령이 내려지면 목적지가 자동 입력되고 최적 경로가 즉시 안내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김 대표는 “소방 출동처럼 긴급한 상황에서는 단 1분이라도 단축되는 게 중요하다”며 “내비게이션이 단순한 길 안내를 넘어 생명을 지키는 플랫폼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환경부와 지자체와 협업해 집중호우, 침수, 산사태 등 실시간 재난정보를 알려주고 회피할 수 있도록 길안내를 해주는 서비스를 오픈했다. 그는 “2026년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기후 위기 시대에 내비게이션은 단순한 경로 안내 도구가 아니라 사람의 안전을 지켜주는 인프라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대표는 최근 논의되고 있는 국내 지도 반출 규제에 대해 “보호보다 개방이 산업 혁신을 이끈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을 보호해야 한다는 논리는 이해하지만, 지나친 규제가 시장의 역동성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을 통해 국내 지도 산업도 더 큰 무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