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 헌재 홈피에 ‘반탄글’ 수십만건
불법 매크로 유포한 30대 남성 檢 송치
평범한 전문직, 직장인, 학생도 따라해
불법 매크로 유포한 30대 남성 檢 송치
평범한 전문직, 직장인, 학생도 따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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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헌법재판소 홈페이지가 불법 매크로를 활용해 생성된 대량의 게시글로 마비됐다. 한 30대 남성은 직접 제작한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법을 온라인에 올려 ‘탄핵 반대’ 게시글 게재를 유도했다. |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헌법재판소에 접수됐다. 이후 헌재 홈페이지 게시판은 탄핵을 반대하는 이들과, 찬성하는 이들의 ‘여론전’의 싸움터로 변질됐다. 3월 상순에는 불법 매크로 프로그램까지 동원해 쏟아진 ‘반탄’(탄핵반대)글로 게시판이 도배됐는데, 이 작업에 가담한 58명이 경찰 조사를 거쳐 검찰로 넘겨졌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올 3월 9~10일 사이 악성 매크로 프로그램을 동원해 헌재 홈페이지에 수십만건의 탄핵 반대 게시글을 올린 유포자 A(38, 남)씨를 비롯한 58명을 지난달 말 검찰 송치했다. 정보통신망법상 악성프로그램을 유포하고 정보통신망 장애를 초래한 혐의를 적용했다.
평범한 회사원인 A씨는 게시판 도배의 진원이었다. 그는 온라인 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에 ‘헌재 자유게시판 탄핵 반대 딸깍으로 끝내기’라는 글을 올려 매크로 기반으로 같은 내용의 글을 자동 등록하는 방법을 공유했다. 그가 먼저 이 방법으로 4만4000여건을 글을 헌재 홈페이지에 쏟아냈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A씨의 가이드라인을 공유하며 “온라인에서 반탄 화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57명이 그대로 따라 해 무려 19만건의 똑같은 글을 추가로 반복 게시했다. 이 때문에 헌재 홈페이지 게시판 접속은 마비됐다.
경찰은 문제가 불거지자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디씨인사이드, 헌재 게시글을 추적해 최초 등록자 A씨를 특정해 입건했다. 그의 집을 압수수색 했더니 매크로 소스코드 등이 발견됐다. A씨가 온라인에 공유한 매크로 가이드라인을 활용해 게시글을 쏟아낸 57명도 찾아 입건했다. 전국 각지에 거주하는 피의자들은 대부분 평범한 직장인, 전문직, 자영업자, 학생 등이었다. 20~30대가 전체의 79.4%를 차지했다.
경찰 관계자는 “탄핵을 반대하는 마음에 순간적으로 참여하게 됐다는 진술이 대부분”이라며 “유포자를 비롯해 피의자 대부분이 자기 범행을 대체로 인정하고 수사에 협조했다”고 말했다.
서울청 사이버수사대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악용한 공연 예매 등 부정행위 수사도 이어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