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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거래소 이사장 “글로벌 IB들 코스피 6000까지 전망” [투자360]

가상자산 ETF·STO로 자본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대처
리서치센터장 “국내 설비 투자 급격히 줄어”
“모험자본 투자, 프리 IPO에 집중되어 있어” 지적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열린 코스피 5000 시대 도약을 위한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코스피가 5000은 물론 6000까지도 가능하다고 전망한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스피5000 시대 도약을 위한 세미나’에서 “글로벌 투자은행은 최근 코스피 상승이 주력 산업의 경쟁력 회복과 밸류업을 비롯한 자본시장의 체질 개선을 위한 시장 참여자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평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의 생산적 금융 대전환과 연계해 AI, 반도체등 첨단산업에 대한 지원 확대와 거래시간 연장 등 시장제도개선을 통한 자본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가상자산 ETF(상장지수펀드), STO(토큰 증권) 시장 개설 등을 통해 자본시장 패러다임 변화에도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밸류업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개선하여 기업 스스로 합리적인 지배구조를 확립하고 주주가치 존중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세미나는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을 계기로 밸류업 추진 성과를 다루고 학계 및 자본시장 전문가들과 함께 코스피 5000시대 도약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정무위원회 간사인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오기형 의원 민주당 의원이 참석했다.

강 의원은 “최근 코스피 4000 달성으로 코스피 5000은 더 이상 구호가 아닌 현실 가능한 목표라 생각 한다”다“라며 “기업의 자율성을 존중하면서도 투명한 지배구조 정책 등 시장의 신뢰를 이끌어내는 정책을 위해서는 국회는 필요한 입법과 제도적 뒷받침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패널 토론에는 각 증권사리서치센터장이 참여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지난주에 버블 우려가 있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90년대 닷컴 기업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60배였지만 지금 ‘M9’의 평균은 PER이 30배”다고 설명했다.

이어 “1990년대에는 미국이 재정 흑자를 내던 시기로 재정 완화 정책을 펼칠 필요가 없었던 시절”이라며 “닷컴 버블론과 지금의 인공지능(AI) 버블론은 차원이 다르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기업들의 해외 투자 확대를 우려했다. 미국의 자국 내 투자 유치 기조가 확대로 향후 국내 기업의 투자 유출이 가속화될 경우 국내 잠재 성장률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유 센터장은 “한국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잠재 성장률이 0% 도달하는 시점을 2050년으로 예상했다”라며 “만약 (국내 기업의)해외 이전 속도가 가속화한다면 도달 시기가 2050년이 아니라 5~10년까지 앞당겨질 수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해외 기업이 국내 투자할 수 있도록 유인책을 썼다면 지금은 국내 기업이 해외로 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가주도의 속도감 있는 자본주의 정책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윤 센터장은 “글로벌 경제 금융 시장에서는 국가 자본주의가 확산되고 있다”라며 “국가 주도로 금융과 경제 시장 돌아가고 있다는 게 핵심”이라고 짚었다. 이어 “이전에는 창조 금융, 혁신금융이 있었고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이를 얼마나 일관성 있게 속도감 있게 추진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지금 신정부가 정책 속도를 높였다는 게 자본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매년 200억 달러씩 미국에 투자해야하는데 이는 국내 설비 투자 규모의 10%에 해당한다”라며 “한국은 제조업 공동화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의 IR 활동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의 IR은 숫자를 틀어 놓은 녹음기 같다’고 한다”라며 “미국의 빅테크 기업은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와 투자자들과 소통하지만 국내는 그렇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 장기 보유를 위한 인센티브를 강조했다. 황 리서치센터장은 “부동산은 장기 보유하면 장기보유세제혜택을 받지만 주식은 장기보유자에 대한 혜택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가 적극 추진 중인 모험자본 유입에 대해서는 쏠림 현상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험자본 투자가 상장 직전인 프리 IPO 단계에 집중되어 있다”라며 “극초기 단계의 기업의 투자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단계적으로 모험자본이 고르게 분산되고 투자된다면 벤처 생태계 기초체력 올라갈 것이라고 본다”며 “이렇게 큰 스타트업들이 상장되어서 투자자들이랑 만난다면 주식시장 볼륨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