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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술주 ‘숨고르기’…셧다운 해제 기대에 선반영 부담[투자360]

소프트뱅크, 엔비디아 지분 58억달러 전량 매각…AI 거품론 재점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2.48% 급락…나스닥 소폭 하락·다우는 1%대 상승
제약·전통 산업주로 매수세 이동…애플, 시총 4조달러 회복

[UPI]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정지) 해제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뉴욕증시가 기술주 조정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인공지능(AI) 관련 종목 중심의 차익 매물이 출회되면서 기술주가 약세를 보였고, 대신 제약주와 전통 산업주로 매수세가 이동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9.33포인트(1.18%) 오른 4만7927.9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18포인트(0.21%) 상승한 6846.61을 기록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58.87포인트(0.25%) 내린 2만3468.30으로 약세를 보였다.

지난주 후반부터 셧다운 해제 기대감이 확산되며 미국 주요 지수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나스닥은 7일 장중 저점 2만2563에서 전날 종가 2만3527까지 약 1000포인트 급등한 바 있다. 이번 조정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48% 급락하며 투자심리 냉각을 이끌었다. 소프트뱅크가 엔비디아 지분 전량을 58억3000만 달러에 매각했다는 소식이 더해지며 AI 거품론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엔비디아, 브로드컴, TSMC, ASML 등 주요 종목이 1% 안팎 하락했고 AMD는 2.65% 밀렸다. AI 테마주 전반으로 매도세가 확산돼 오라클(-1.94%), 팔란티어(-1.37%) 등도 약세를 나타냈다.

로건캐피털매니지먼트의 빌 피츠패트릭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기술기업은 현금 흐름이 빠른 만큼 가치 평가가 민감하다”며 “작은 부정적 뉴스에도 투자심리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기술주에서 빠져나온 자금은 제약주와 전통 산업주로 유입됐다. 일라이릴리(2.27%)와 암젠(4.57%)이 강세를 보였고, 월마트·비자·코카콜라 등 경기방어주도 상승했다. 애플은 2.16% 오르며 시가총액 4조 달러를 회복했다. AI 투자에는 소극적이지만 안정적 현금흐름과 사업 구조가 재조명받았다는 평가다.

업종별로는 기술을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했다. 의료·건강(2.33%)을 비롯해 에너지, 소재, 필수소비재, 부동산 업종이 일제히 1% 이상 올랐다.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 대형 기술주 중에서는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이 상승 마감했다.

AMD는 이날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연평균 성장률 35% 이상을 전망했으나, AI 관련 매도세에 동반 하락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 마이클 버리는 오라클과 메타가 “이익을 부풀리고 있다”고 비판하며 고평가 논란을 키웠다.

미국 고용지표는 다소 둔화 흐름을 보였다. ADP에 따르면 지난 4주간 민간 고용 예비치는 주 평균 1125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채권시장은 재향군인의 날로 휴장했으며, 뉴욕증시는 거래량이 평소보다 적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을 32.6%로 반영했다(전일 37.6%).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0.32포인트(1.82%) 하락한 17.28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