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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11일(현지시간) 열린 재향군인의 날 기념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갓 블레스 아메리카(God Bless America)’를 부르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BBC에 대한 10억달러(약 1조4570억원) 소송의 승소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은 “전문가들은 영국에서 소송 제기 기한인 1년이 2주 전 만료돼 (트럼프 대통령 측) 소송이 제기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며 “소송 시한 장벽을 넘어도 고등법원의 명예훼손 배상액은 10만 파운드(약 1억9000만원)를 넘는 경우가 드물다고 한다. 트럼프가 요구하는 10억 달러와는 큰 차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자신의 연설을 의도적으로 짜깁기한 것으로 지적된 영국 BBC 방송에 법적 조치를 경고하는 서한을 최근 보냈다. AFP 통신과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측은 BBC에 보낸 서한에서 오는 14일까지 요구하는 조처를 하지 않으면 10억 달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회사 측에 통보했다.
BBC 편집 지침 및 기준위원회(EGSC) 위원을 지낸 마이클 프레스콧이 BBC 이사회에 보낸 메모에 따르면 BBC는 작년 11월 미 대선 직전 방영한 ‘트럼프: 두번째 기회?’ 특집 다큐멘터리에서 미 의회 폭동이 일어난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연설을 편집해 넣었다.
이 다큐멘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세 부분을 한 문장처럼 보이도록 짜깁기해 의회 폭동을 선동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비판이 거세지면서 지난 9일 팀 데이비 BBC 사장과 데버라 터네스 뉴스·시사 총책임자가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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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1년 1월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들이 미국 의회 의사당 진입을 시도하면서 경찰과 보안 인력 등과 충돌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이 아닌 미국에서 명예훼손 소송을 한다면 플로리다주에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문제는 BBC 프로그램이 미국에서 방영되지 않았고 미국에서 이용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미국인들이 시청할 수 없는 프로그램으로 트럼프가 명예훼손을 당했다고 할 순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AP통신에 따르면 국제 미디어 분야를 담당하는 마크 스티븐스 변호사는 “트럼프측 변호사들에게 또 다른 골치 아픈 문제는 트럼프의 평판이 1월 6일 이후 이미 상당히 훼손되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판이 이미 엉망진창인 상황에서 BBC 프로그램으로 추가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약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 의사당 폭동’ 관련 반란을 선동한 혐의로 탄핵에 회부됐지만 상원에서 기각됐다.
다만 많은 법률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소송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방송사들로부터 거액의 배상을 받아낸 것을 들어 유사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7월 CBS 방송을 소유한 파라마운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카말라 해리스와의 ‘60분’ 인터뷰를 두고 제기한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1600만달러(약 224억원)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의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인터뷰가 편집되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