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사기조직과 연계…계좌 제공하면 거액 지급으로 피해자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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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경찰청은 SNS를 통해 대포통장을 모집해 캄보디아 사기 범죄조직에 유통한 A씨 일당과 B씨 일당을 검거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은 B씨 일당 압수품(사업자 등록증 및 법인계좌 통장) [부산경찰청 제공] |
[헤럴드경제(부산)=이주현 기자] 부산경찰청은 텔레그램 등 SNS를 통해 대포통장을 모집해 캄보디아 사기 범죄조직에 유통한 대포통장 유통조직 총책 A씨와 또 다른 조직 총책 B씨 등 48명을 검거해 이중 26명을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일당은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역할을 분담해 활동하며 텔레그램에 “계좌를 제공하면 수수료를 지급한다”는 광고를 올려 명의자들을 모집했다. 개인 계좌에는 1000~1200만원, 코인 계좌에는 2000만원, 법인 계좌에는 2500만원의 수수료를 약속했다.
이들은 모집된 명의자에게 관련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된 휴대전화를 세팅해 준 뒤, 긴급여권을 발급받아 캄보디아로 출국시키는 방식으로 범행을 이어갔다. 현지에서는 범죄조직원이 프놈펜 공항에서 명의자를 인수받아 세팅된 휴대전화와 OTP카드를 확보했고, 이를 즉시 로맨스 스캠, 보이스피싱, 코인·주식 투자사기 등에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 일당 가운데 18명은 구속, 9명은 불구속 송치했으며, 피해 규모는 약 5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부산경찰청은 또 SNS에서 ‘고수익 아르바이트’ 구인글을 올려 명의자를 모집하고, 유령법인과 법인계좌를 만들어 캄보디아 범죄조직에 유통한 B씨 일당 21명도 검거해 이 중 8명은 구속했다.
B씨 일당은 “파인애플 공장에서 6개월간 일하면 1억원을 준다”며 명의자들을 속여 유령법인을 설립하게 한 뒤, 법인계좌를 캄보디아 범죄조직에 넘겨 약 14억2000만원의 피해를 발생시켰다. 이들은 서울·부산·대전·충남 등 전국에 조직원을 두고 15개의 유령법인을 세웠으며, 이 가운데 4개 법인계좌를 수천만원을 받고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경찰청은 “이번 수사를 통해 국내외 대포통장 모집과 해외 사기조직 연계 수법을 확인했다”며 “급전이 필요한 20대 사회초년생들이 ‘계좌를 빌려주면 1000만원 상당을 벌 수 있다’는 광고에 속아 범행에 가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