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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 직원이 부의금 훔쳤는데…장례식장 “우리와 무관, 할인해주겠다”

경기 수원 한 장례식장서 절도 발생
경비업체 “직원 해고했다” 서로 책임 미뤄

사진은 기사와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경기 수원 한 장례식장에서 상주가 자리를 비운 사이 경비 직원이 부의금을 훔쳐가는 일이 발생했다. 황망한 유족에게 장례식장 측은 경비 용역 업체 직원이 한 일이라며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발을 뺐다.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10일 ‘장례식장에서 부의금을 훔친 직원이 있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 온 글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작성자 A 씨는 “며칠 전 사랑하는 숙모님께서 돌아가셨다”며 “지난 일요일(9일) 발인을 앞두고 수원 OOOO장례식장에서 상주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직원(경비 용역 인력)이 부의 봉투를 훔치는 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들은 깊은 슬픔에 정신이 없었고, 발인 일정 때문에 서둘러 이동해야 했다”며 “그 틈을 타 이런 일이 벌어진 거다”라고 덧붙였다.

A씨 가족이 절도 피해 사실을 알리자 처음에 장례식장 측은 ‘그럴리 없다’고 부인했다고 한다. 그러나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직원이 실제 부의금을 가져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미 장례식 비용 정산이 끝난 뒤였다.

장례식장 측은 사건을 인지한 뒤에도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를 보였다. 장례식장 측은 ‘약 50~60만 원을 할인된 금액으로 재결제 처리했다’고 설명하며, 절도 사건을 ‘할인 처리’로 덮으려는 태도를 보였다는 게 A씨 가족의 주장이다.

장례식장 측은 ‘경비업체 직원이 저지른 일이니 경비 용역 업체와 해결하라’고 책임을 떠넘겼다.

경비업체 측은 ‘해당 직원은 이미 해고했다. 해고된 사람과 직접 해결하라’며 책임을 미루는 건 마찬가지였다.

A 씨는 “어머니를 잃은 사촌은 지금도 충격과 슬픔 속에 있고, 이런 일까지 겹치니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분노와 허탈함만 남았다”고 했다.

이어 “장례식장은 가장 인간적인 예의와 신뢰가 필요한 공간인데, 그런 곳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현재 A 씨 가족들은 법적 대응을 포함해 모든 절차를 검토 중이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끝으로 A 씨는 “이런 일을 겪는 분이 더는 없길 바란다”며 “장례식장을 선택할 때는 CCTV 관리 상태와 직원들의 소속이 직영인지 용역인지 여부를 꼭 확인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장례식장은 관리업체와 계약관계로, 장례식장 의도대로 직접이건 간접이건 지시 사항 따르니, 1차적 책임은 장례식장 측에 있다”, “경비업체가 배상해야한다”, “훔칠 게 따로있지, 죽기 전 노잣돈 챙긴 거냐”, “112에 신고부터 하는 게 맞다”, “이번이 처음일까, 신고해서 추궁해봐야할 듯”, “변호사 선임하고 민사 진행하라. 바로 꼬리내린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