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펀드·주식 중심으로 실물자산 토큰화 확산
홍콩·MMF 중심으로 실험 확산…“디지털 금융의 신뢰 기반 될 것”
홍콩·MMF 중심으로 실험 확산…“디지털 금융의 신뢰 기반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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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tGPT]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전 세계 자산 토큰화 시장이 불과 2년 만에 4배 이상 확대됐다. 디지털자산이 비트코인 중심의 거래를 넘어 채권·펀드·주식 등 실물자산(Real World Asset·RWA)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금융시스템 전반이 디지털 전환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12일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토큰화가 금융거래의 효율성과 자본 운용의 편의성을 크게 높이는 기술로 발전하고 있다”며 “국채가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도 금융시스템의 신뢰와 유동성을 유지하는 핵심축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전 세계 토큰화 자산 규모는 지난 9월 말 기준 323억달러(약 44조원)로, 2년 전보다 4.1배 늘었다. 초기에는 가상자산 중심으로 형성됐지만 최근에는 채권, 펀드, 주식 등 전통 금융자산의 토큰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블랙록(BlackRock), 로빈후드(Robinhood) 등 글로벌 금융기관들도 관련 기술의 상용화를 추진하며 시장 확대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토큰화는 분산원장기술(DLT)을 기반으로 실물자산을 디지털 토큰 형태로 발행하고, 스마트계약(smart contract)을 통해 거래를 자동화하는 방식이다. 기존 금융시스템에서는 청산과 결제가 분리돼 있었지만, 토큰화 시스템에서는 두 과정이 동시에 실행되는 ‘원자적 결제(atomic settlement)’가 가능하다. 김 연구위원은 “원자적 결제 구현으로 사실상 실시간 청산·결제가 가능해지고, 금융기관의 결제 리스크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채토큰이 디지털 금융의 신뢰 기반이자 거래 효율성을 높이는 핵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국채는 무위험금리의 기준점 역할을 하며 담보증권으로 광범위하게 활용돼왔다”며 “이러한 기능은 디지털 환경에서도 유지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현재 홍콩은 정부 주도로 국채토큰을 발행해 실시간 결제와 청산 실험을 진행 중이다. 글로벌 토큰화 펀드 시장에서도 머니마켓펀드(MMF) 유형의 상품이 확산되며, 대부분이 미국 단기 국채를 운용자산으로 채택하고 있다. 이들 토큰화 MMF는 즉시 결제가 가능하고,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담보증권으로의 활용이 가능해지면서 자금 운용의 유연성이 높아졌다.
김 연구위원은 “국채토큰화와 토큰화 MMF 확산은 금융 인프라 전반의 구조 변화를 이끌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에서도 디지털 전환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명확한 규제체계와 단계적 로드맵을 마련하고, 금융기관의 분산원장기술(DLT) 활용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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