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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마스가 대응 본격화…美 협력센터 통해 교육 및 네트워크 확보

2026년도 정부 예산안에 관련 사업 편성
미 현지 조선소 인력 육성·협력센터 설립 계획
국내 빅3도 현지 진출·협력 확대로 본격 대응

지난 8월 한미관세협상 당시 조선 분야 협력 내용을 압축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한국협상단이 준비한 마스가(MASGA) 모자. [연합]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한미 관세·안보 협상 결과를 담은 조인트 팩트시트(JFS·공동 설명자료) 발표를 앞둔 가운데, 양국의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가 내년을 기점으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조선 분야 협력 인프라 구축을 위한 예산을 확보했으며, 팩트시트 공개 이후에는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후속 논의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미 조선 협력 관련 사업에 192억 예산 배정

12일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산업통상부는 미국과의 조선업 협력을 위해 내년도 예산안에 ▷한-미조선해양산업기술협력센터(66억4400만원) ▷중소조선 함정 MRO 글로벌 경쟁력 강화 지원(49억8500만원) ▷중소조선 및 기자재 미국 진출 지원(76억6300만원) 등 총 192억9200만원을 편성했다.

이 중 ‘한-미조선해양산업기술협력센터 사업’은 현지 조선업계 인력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온·오프라인 프로그램인 마스터스 아카데미가 핵심이다. 정부는 마스터스 아카데미를 통해 미 현지 조선소에 국내 전문 인력을 파견해 선박 건조기술과 품질관리 교육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선박 설계 실무 교육과 야드 생산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또한 미국에 협력센터 2개소를 구축하고 대미(對美) 정책방향 설정, 동향 파악, 네트워크 확보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산업부는 지난 10월 기준 미 정부 및 관련 연구기관과 포괄적인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와 관련해 협의 내용 구체화와 비자 문제 협의에 대한 필요성도 지적되고 있다.

‘중소조선 함정 MRO 글로벌 경쟁력 강화 지원 사업’을 통해서는 국내 조선 기자재 업체를 활용해 미 함정의 유지·보수·정비(MRO) 부품 인증·성능평가 기반 등 기업 지원에 나서고, 함정 MRO 전문인력 양성을 추진한다. ‘중소조선 및 기자재 미국 진출 지원 사업’은 미 진출 협력사의 생산·공정혁신 컨설팅 및 인증을 지원하고, 미 수출 판로 개척도 돕는 게 골자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필리조선소. [한화오션 제공]

현지 업체 동맹·직접 진출 등 본격화

정부 지원 사업의 윤곽이 확정된 가운데, 조선업계도 마스가 추진을 위해 지속 논의 중이다. 국내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는 한미 양국이 발표한 대미 투자금 3500억달러 중 1500억달러 규모의 조선 협력 펀드 운용 등에 대한 의견을 중심으로 수시로 협의하고 있다. JFS와 대미 투자 관련 양해각서(MOU)가 공개되고 투자 세부 방안이 확정되면, 정부와 조선 3사 및 관련 협회가 한데 모여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전해진다.

각사 동향을 보면 그동안 대미 진출에 가장 미온적이었던 삼성중공업도 미국 현지 업체들과 잇따라 협약을 맺으며 전방위 협력에 나섰다. 최근 워싱턴 로비스트 기관을 선임하며 25년 만에 대미 로비에 나선 삼성중공업은 지난 8월 비거마린 그룹과 협력을 맺고 미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달 들어서는 선박 설계·기자재 조달 전문회사 디섹(DSEC)과 파트너십을 맺고 현지 중형 상선 건조, 조선소 현대화 컨설팅, 선박 개조 및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화물창 수리 등에 맞손을 잡기로 했다.

HD현대도 현지 업체와의 동맹을 확대하고 있다. 우선 미국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와 함께 미 해군의 차세대 화물선 개념설계에 공동 참여하기로 했다. 앞서 HD현대는 헌팅턴 잉걸스와 ‘상선 및 군함설계·건조 협력에 관한 합의각서’를 체결했으며, 조선 분야 ‘엔지니어링 합작 회사’ 설립 검토 및 미 해군, 동맹국 함정에 대한 MRO 분야에서도 상호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를 인수하고 향후 50억달러 투자로 생산 능력 개선 작업에 나선단 방침이다. 최근 중국이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 5곳에 대한 제재를 1년동안 유예하기로 하며, 일단 한숨도 돌리게 됐다. 여기에 미국이 한국의 원자력잠수함 건조를 승인하며 마스가 협력이 방산 분야로 본격 확대될지 주목되는 가운데, 일단은 필리조선소가 유력한 건조 장소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