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李 생가 복원해달라’ 서대문구의 코미디…천하람 “과도한 충성 경쟁, 말리면 수박되는 상황”

서대문구의회 건의안 상임위 통과시켜
민주당 소속이 과반, 본회의도 가능

서대문구의회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의원들이 주도해 상임위를 통과시킨 ‘이재명 대통령 생가 복원 및 기념공간 조성 건의안’. [주이삭 개혁신당 최고위원 SNS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 서대문구의회가 ‘이재명 대통령 생가 복원 및 기념공간 조성 건의안’을 상임위에서 통과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경북 안동시에 있는 이 대통령 생가 복원을 인근 지역도 아닌 서울 서대문구에서 요구하는 코미디 같은 상황이 벌어져서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지금의 민주당 상태, 과도한 충성 경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12일 서울 서대문구의회에 따르면 이 대통령 생가 복원 및 기념공간 조성 건의안이 전날 운영위원회에서 과반 찬성(민주당 전원 찬성)으로 의결됐다.

김덕현 서대문구 구의원. [서대문구의회]

이 안을 발의한 이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덕현 구의회 운영위원장이다. 건의안에는 생가 복원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 기념 공간을 조성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 산업 발전 핵심 동력으로 활용하며, 지속적인 지원과 예우를 해 달라고 적혀있다.

건의안은 12월 구의회 본회의에 상정될 전망이다. 서대문구의회는 민주당 8명, 국민의힘 5명, 개혁신당 1명, 무소속 1명으로 이뤄져 민주당 단독으로 본회의까지 통과될 수 있는 상황이다.

비판을 예상한 듯 건의문에는 “서대문구의회는 이 건의안이 특정 인물에 대한 아부가 아닌, 지역 소외 문제를 해결하고 주민들의 자발적인 요청을 수용하는 것”이라는 문구가 명시됐다.

이를 두고 주이삭 개혁신당 최고위원은(서대문구 구의원)은 “보통 이럴 때 ‘과유불급’, 영어로 하면 ‘오버한다’”라고 비판했다. 주 구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발의하신 의원과 동의 사인을 하신 민주당 의원님들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과한 충성 경쟁을 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소신껏 지방정치 하시질 못하고 이런 일에 몰두하는 모습이 참 안타깝다”고 개탄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도 비판의 목소리를 보탰다.

천 의원은 이날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서 “모르는 사람이 보면 (이 대통령) ‘생가가 서대문에도 한 개 더 있나’라는 착각을 할 수밖에 없다”며 “안동에 있는 생가를 복원하자는 얘기를 왜 서대문구 의회가 하냐. 이는 지금 민주당 상태, 과도한 충성 경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누가 말도 안 되는 급발진을 했다면 옆에서 말려야 하는데 말리면 수박 되는 민주당의 현 상황을 정확히 보여준다”며 “안동 또는 중앙당에서 하면 다른 문제지만 ‘왜 우리 서대문 구의회가 나서냐’는 상식적인 얘기를 해야 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겁 먹어서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우세지역의 경우 조금이라도 문제 제기를 하면 수박으로 찍히기에 개딸을 더 무서워 한다”며 “이런 문화가 국회뿐만 아니라 지방의회까지 지금 다 전염, 오염돼 있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