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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에 日 5대 상사 “무역 안한다”

日 5대 상사 마루베니 “더 이상 무역상사 아니다”
오모토 CEO 對美 5500억달러 투자에 “엄청난 규모가 높은 장벽”
정부의 투자 동참 압박 우려에 “민간 기업의 관점에서 타당해야” 일축

일본 5대 상사인 마루베니의 마사유키 오모토 최고경영자(CEO)가 12일 파이낸셜 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무역업 대신 내수 중심의 투자업으로 선회하겠다고 밝혔다. [마루베니 홈페이지]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여파로 일본 5대 상사로 꼽히는 마루베니가 무역 대신 내수 중심의 투자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주도하는 양극화된 글로벌 질서로의 장기적 전환으로 인해 마루베니가 개별 국가 및 지역 내에서 운영되는 사업에 더 집중하게 될 것이라 보도했다.

마사유키 오모토 마루베니 최고경영자(CEO)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더 이상 무역 상사가 아니다”라며 “우리 사업의 대부분은 실제로는 각국 현지 내에서의 사업이다”이라 강조했다.

마루베니는 1858년 린넨(아마포) 무역회사로 출발해 전후 일본의 경제 부흥기에 자원 확보와 상품 수출을 주도한 대표적인 상사다. 마루베니의 최대 주주는 워런 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다. 버크셔 헤서웨이는 올해 일본 5대 상사(미쓰비시, 미쓰이, 이토추, 스미토모, 마루베니)의 지분을 모두 늘렸고, 마루베니의 지분 9.3%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은 2015년 원자재 가격 급락 이후 종합상사들이 사업군을 다각화하기 시작했다. 마루베니 역시 다른 일본의 종합상사들처럼 무역 외에도 항공기 리스부터 중고차 판매금융, 육류 생산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다. 지난 5년간 일본 종합상사 대부분이 비(非) 자원 부문에서의 이익 비중이 증가했다. 마루베니는 지난 9월 말까지 분기 조정 순이익 2200억엔(약 2조900억원) 중 74%가 비(非) 자원 부문에서 발생했다. 영국의 해상 풍력발전소와 자동차 딜러, 미국 상위 3위권의 자동차 관리 사업 등에 투자해 수익을 냈다.

오모토 CEO는 “투자를 시작할 때마다 이것이 무역에 도움이 되는지 묻지 않는다”며 탈(脫) 무역 기조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전했다. 오모토 CEO는 향후 회사의 ‘롤모델’로 버크셔 해서웨이, 히타치, 다나허 등을 꼽았다. 산업 기반 투자업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이들의 자본 배분 전략을 모델로 삼아 현재 6조5000억엔(약 61조6000억원)인 시가총액을 10조엔(약 94조8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게 목표다.

일본 기업들을 두고 나오는 시장의 우려사항 중 하나는 일본 정부가 미국에 약속한 5500억달러(약 807조9500억원) 규모의 투자 이행을 위해 상사들의 동참을 요구할지 여부다.

오모토 CEO는 “이 투자의 엄청난 규모가 높은 장벽을 만든다”고 말하면서도, 규제 당국이 지난 10년간 민간 부문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해 온 점을 들어 정부가 상사들의 동참을 압박할 것이란 견해를 일축했다. 그는 “민간 측이 관여할 가능성이 있는 모든 것은 민간 기업의 관점에서 타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으로 무역업에 대한 장벽이 생겼지만, 마루베니는 미국 시장에 대해서는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오모토 CEO는 미국을 “합리적인 미래 성장을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선진 경제국”이라 칭하며, 일본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를 과도하게 집중할 위험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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