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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뚫린 환율, 1480원 위협

장중 한때 1475.4원까지 기록
4월 9일 이후 7개월만에 최고

13일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를 뚫고 급등세를 달렸다. 일반정부·개인 등 거주자의 해외투자로 달러 실수요가 많이 늘어났고, 엔저 효과로 달러의 가치가 일부 상승한 영향이 컸다. 이에 환율 상단은 비상계엄 당시 진입했던 1480원대로 높아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3.3원 오른 1469.0원으로 개장했다. 이후에도 환율은 계속 올라 장 중 한때 1475.4원까지 기록했다. 지난 4월 9일 장중 고가(1487.6원)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관련기사 4면

환율이 오름세를 이어가는 주요한 이유는 해외투자 수요 때문이다. 미국 주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해외 투자를 위한 달러 실수요가 환율의 하단을 막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종료 기대감이 미국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면서 국내 거주자의 미국 주식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거주자 해외 투자가 급격하게 확대되면서 단기적으로 추가적인 원화 약세에 대한 기대가 자리 잡게 된다”며 “이때 수출 업체들은 단기 환율 고점에서 달러를 매도하기 위해 가지고 있는 달러를 보유하려는 유인이 확대된다”고 덧붙였다.

엔저 효과도 환율을 밀어 올리는 요인 중 하나다. 달러 가치는 엔화 등 주요 6개 통화와의 가치 차이로 측정한다. 즉,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직접적인 달러 가치 상승 요인이 된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엔화의 약세가 달러 강세를 견인하면서 강달러에 베팅하는 역외 롱플레이가 환율 레벨을 여전히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환율이 전 고점인 1480원대를 넘길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외환당국이 개입 의사를 공개적으로 피력한 데다가 전략적 환 헤지가 재차 발동되면서 저항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환율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개입과 수출업체의 고점매도 물량 경계감은 환율 상승 폭을 축소할 전망”이라며 “외환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이는 환율 상방 변동성을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환율 상승세 진정을 위해서는 강달러 압력이 뚜렷하게 완화될 필요가 있는데, 하락 전환의 트리거(계기)로 이르면 다음 주 중 발표될 미국 9월 고용 보고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9월 고용 보고서에서 미국의 고용 둔화가 확인되면 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환율이 하향 안정될 수 있다는 의미다. 홍태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