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호 IMA’ 한투·미래, 외형 확장 발판 마련…‘양강’ 굳어지나

증선위 통과…19일 최종 인가
발행어음·IMA 합쳐 자기자본 300%
예금과 투자 중간지대 역할 기대
레버리지 기반 공격적 확장 가능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종합투자계좌(IMA) 발행이 가능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공동 지정된다. 양사는 IMA 사업을 통해 기업금융 투자와 조달 역량을 키워 초대형 투자은행(IB)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1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19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의결을 거쳐 공동 ‘1호 IMA 사업자’로 지정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전날 정례회의에서 양사의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투사 지정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제도가 도입된 후 8년, IMA 인가 신청 접수 후로는 약 4개월 만이다.

IMA는 증권사가 원금 지급 의무를 지는 대신 투자자 예탁금을 기업금융 관련 자산(70% 이상) 등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제도다. 투자자가 맡긴 자금을 증권사가 직접 운용하고, 그 운용 성과에 따라 수익을 배분한다. IMA 사업 인가를 받은 종투사는 발행어음과 IMA를 합쳐 자기자본의 최대 3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기존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는 주로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해 이자를 지급하는 형태였다. IMA는 보다 중장기 자산을 대상으로 운용 범위 넓힌다. 운용 성과에 따라 연 5~8%대 수익률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 입장에서 IMA는 원금보장형 구조를 갖춰 예금과 투자 상품의 ‘중간 지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초고액자산가와 법인 자금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IMA는 투자자 자산의 70% 이상을 기업금융 관련 자산에 투자해야 하는만큼, 프로젝트파이낸싱(PF)·기업대출·회사채·메자닌(전환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 등) 등에 자금을 공급할 수 있어 기업 자금조달 경로는 다변화될 전망이다. 고금리 이후 기업 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은행 중심의 대출시장 구조에 보완재 역할이 기대된다.

모험자본 활성화도 예상된다. IMA 사업자는 내년 10%에서 시작해 2028년까지 IMA 조달액의 25%를 모험자본에 투자해야 한다. 모험자본은 신기술사업조합, 벤처캐피털(VC), 중소·벤처기업, 하이일드펀드, 코스닥벤처펀드 등에 대한 투자를 의미한다. 다만 부동산 관련 자산의 운용한도는 기존(30%) 대비 10%로 축소된다. 그간 종투사가 채무보증 등을 통한 부동산 PF에 집중해온 것을 제한하기 위해서다.

IMA 인가에 따라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자기자본 증가에 따른 레버리지 기반 공격적인 사업 확장이 가능해졌다. 한국투자증권은 부동산 PF와 인수금융에서,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지분 투자와 프리 IPO 등에서 자금을 활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증권사의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요소는 결국 자본운용과 자본조달 전략인 만큼 양사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IMA 사업은 양사의 운용 능력을 시험할 무대로 관측된다.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말 기준 별도 자기자본은 10조4000억원, 발행어음 조달 규모는 8조3000억원이다. IMA 사업자 지정을 통한 자기자본의 300%를 적용 시 22조9000억원의 자금 확보가 가능하다.

같은 시점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10조5000억원대, 발행어음 조달액은 18조7000억원이다. 기존 발행어음 한도(200%)에 다다르며 사업을 적극적으로 영위하고 있다. 향후 12조8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끌어올 수 있게 됐다.

한투는 발행어음에서 타사대비 높은 순이자마진(NIM)을 확보하며 통해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에셋증권도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IMA의 경우 정부 모험자본 활성화 정책 기조에 맞춰 A등급 이하 채권 자산부터 강소기업 VC, 신기사 조합 등 모험자본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시장 상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늘려갈 것”이라고 했다. 유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