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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총재 “환율 변동성 과도하면 ‘개입’ 의향”

이창용 총재, 블룸버그와 인터뷰
“최근 환율 상승은 해외투자 때문”


이창용(사진)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환율 상승의 요인 대부분이 해외투자라고 분석하고 과도한 변동성이 발생하면 개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핀테크 행사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이 총재는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최근 환율 움직임은 대부분 국내 거주자의 해외 투자에 좌우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시장이 불확실성에 과도하게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변동성을 주시하고 있으며, (환율이) 과도하게 움직일 때는 ‘개입’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말하는 개입은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을 뜻한다. 사실상 이 총재가 이날 외환시장 구두개입성 발언을 한 것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70원을 터치했다. 환율은 부진한 미국 고용 지표의 영향으로 2.3원 내린 1461.0원에서 시작한 후 강한 상승세를 탔다.

원·달러 환율이 13일 장중 1470원 선을 웃돌며 금융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입 물가를 자극해 기업과 가계에 부담을 주고,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명동 환전소 전광판에 표시돼 있는 달러를 포함한 각국 외화의 환전환율 임세준 기자

정오 무렵에는 잠시 147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4월 9일 장중 고가(1487.6원)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2.4원 오른 1465.7원을 기록했다.

해외투자를 위한 달러 실수요가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가운데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약 428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이와 관련 이 총재는 “많은 요인이 (환율에) 작용할 수 있다”며 “안개가 걷히기 전까지 방향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주식시장에 ‘버블(거품)론’에는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주가가 상당히 상승했음에도 여전히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로 다른 나라보다 훨씬 낮다”며 “우리 주식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 과대평가 됐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우리의 공식 입장은 통화완화 사이클을 유지하는 것”이라면서도 “금리 인하의 규모와 시기, 심지어 방향 전환 여부까지 우리가 보게 될 새로운 데이터에 달려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새 데이터는 성장률 전망, 집값 추이에 더해 환율 등이 포함된 것으로 해석된다.

홍태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