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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대권 대구 수청구청장, 송승환 평창동계올림픽 개퍠회식 총감독, 이종규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 K-팝을 비롯한 K-콘텐츠가 글로벌로 향하고 있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이를 수용할만한 공연장이 부족하다. 일본만 해도 제프 공연장, 아레나, 돔 공연장 등 단계별 공연장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공연 개최가 가능하다. 공연장은 공연예술산업과 지역발전의 근간을 되는 시설이다.
이에 송승환 난타 기획자이자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 김대권 대구광역시 수성구청장, 이종규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 등 전문가들과 ‘한국 공연예술산업과 지역발전’이라는 주제로 특별좌담회를 개최했다.
좌담회에서는 글로벌 공연산업의 흐름속에서 한국형 차별적 무대와 축제의 방향을 제시하고, 지역공연산업 발전과정에서 경제적 운영과 문화적 가치의 균형점을 찾아본다. 또한 대구시 수성구 수성못 수상무대 건설계획을 계기로 지역공연산업의 미래를 논의한다. 좌담회는 지난 10일 서울 대학로 아트센터내 PMC프로덕션에서 진행됐다.
-공연예술과 지역발전을 논하는 자리에 나와주셔서 감사하다. 본론부터 들어가겠다. 세 분은 공연예술과 지역발전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송승환 감독)콘텐츠 내용, 장소성(공간), 글로벌 마인드, 이 세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저는 난타를 통해 이를 실현시킨 적이 있다. 메인 전용극장을 명동에 둔 게 득이 됐다. 관객의 80%가 관광객이었다. 명동은 외국인이 서울에 오면 한번은 들르는 곳이라 난타 콘텐츠가 세계에 많이 알려졌다. 이들에게 서울에 오면 밤에는 난타를 봐야하는 코스처럼 돼버렸다.
한국의 관광중심이 서울에 국한돼 있고 요즘 부산 정도 추가할 수 있다. 외국인이 서울에서도 4대문 밖을 안나간다. 쇼핑과 문화가 4대문안에 집중돼 있어 한계가 있는데, 문화로 이를 점점 넓혀나가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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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승환 총감독 [임세준 기자] |
▶(김대권 구청장)이제는 도시가 차별화된 콘텐츠 없이는 살아남지 못한다. 지속 가능한 도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문화 콘텐츠가 반드시 필요하다. 오스트리아의 작은 도시 브레겐츠에서는 열대야가 펼쳐지는 여름밤, 시원한 오페라 무대를 감상할 수 있는 ‘브레겐츠 축제’(Bregenz Festival)가 열리는데, 보덴호수 위에 만들어 놓은 수상 무대에서 우아한 오페라 공연뿐만 아니라 음악, 연극, 무용 공연 등을 한 달간 진행해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며 지역 경제와 문화 재건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대구 수성구는 수성못에 수상무대를 건설할 계획이다. 공연이 이뤄지는 주말마다 공연되는 무대를 특징으로 잡아, 유일하고 관객이 반길만한 인상적인 무대 장치를 설치하며, 그 장치를 통해, 시각과 이미지를 기억해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핵심콘텐츠는 뮤지컬이지만, 오페라나 K팝 공연 등을 다양하게 열 계획이다.
▶(이종규 이사장)앞산에서 흘러나와 모이는 수성못의 수상무대는 콘텐츠를 담아내는 공간으로는 좋다. 대구광역시가 추진할 사업을 구청에서 하는 느낌도 든다. 그런데 콘텐츠를 어떻게 담을 것인가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비오는 날, 더운 날, 추운 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천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대구를 기억하게 하는 랜드마크라면 아담한 공원 수준이어서는 안된다.
▶(송승환 감독)수상무대가 대구시의 명소가 되도록 해 시너지 효과가 났으면 좋겠다. 대구는 아직 비주얼적인 상징성이 부족한데, 수성못의 수상무대를 통해서 잘 구현됐으면 좋겠다.
-수성구청장께서 현재 수성못 수상무대 진행사항을 알려달라.
▶(김대권)대형 무대에 객석은 1천석, 잔디밭 800석, 무대 밑 300석 정도로 다양한 객석을 배치할 계획이다. 무대를 유연하게 설치할 수 있는 설계방법과 유니크한 무대장치를 위해 무대 디자인을 전문가들과 논의중이다. 또 야간에 멋진 조명을 활용하고, 음향 전문가들과도 만나고 있다.
수상무대 건설 재원은 국비 82억여원, 대구시 예산 100억원, 구청 예산 100억 등을 합쳐 300억으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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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 [임세준 기자] |
-수상무대의 바람직한 운영방식을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달라.
▶(송승환)시드니 오페라하우스는 건축물을 보러 가는 관광객이 많지만 건축만 가지고는 안된다. 오페라하우스의 콘텐츠도 좋다. 큰 행사를 하면 사람들이 보고픈 스타가 출연해야 하고, 축제를 제외한 기간도 미디어 아트건 갈라쇼건 계속 보여줘 주말에 가면 볼 거리가 있다는 느낌을 주어야 한다. 수상무대라는 하드웨어 예산도 중요하지만, 그 뒤에는 콘텐츠 예산도 확보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날씨가 괴상해져서 우천시 방지책이 필요한데, 무대상부만큼은 비를 안맞게 해야 한다.
-수성못 수상무대가 지역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지?
▶(김대권)공연장에서 얼마의 매출이 나오느냐도 중요한데, 도시를 시각화하고 기억시키는 매력을 창출해야 한다. 대구는 그게 쉽지 않다. 대구가 공연도시라는 이미지를 만들기에 부족했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가 공연소득을 많이 올리는 건 아니다. 브레겐츠도 페스티벌 개최뿐 아니라, 실내공연장도 갖추고 있어 이벤트나 행사를 열고, 유튜버는 이를 세계적으로 알린다. 페스티벌을 안할 때는 사람들이 설치된 무대를 구경하고 사진을 찍으며 여운을 즐긴다.
부산영화제도 잘 만든 영화가 출품되는 것만 기대하지 않는다. 부산이 영화를 움직이는 사람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주목받는다. 수성못 수상무대도 축제시 뮤지컬과 오페라의 허브로 만들 수 있다.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 네트워크도 만들고, 창작업체 지원도 할 수 있다.
1년에 수상무대를 몇 번 쓰느냐의 문제가 나올 수 있는데, 다각도로 준비하고 있다. 지금도 수성못 상화동산에는 스포츠를 즐기고 이벤트가 자주 열리지만, 아직 도시의 시각화는 안되고 있다. 돈은 돈대로 들어가면서 역동성이 부족하다.
-수상무대의 성공적인 운영에서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송승환)=하드웨어만 가지고 해결되는 건 아니다. 부산영화제는 마켓 때문에 된다. 아시아영화제의 마켓이 됐다. 그곳에서는 영화를 사고팔 수 있다.
수상무대 건설과 함께 아트마켓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서울의 대학로에서도 공연이 열리는데, 그 곳까지 왜갈까? 그들의 작품을 사주면 간다. 그런 부대사업들이 따라와 줬을 때에야 성공한다. 수상무대와 지역발전은 그런 것까지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유럽은 역사와 문화가 달라 쉽게 벤치마킹 하기는 어려운 점도 있다. 특히 오페라를 비교하면 안된다. 독일 아이가 한국 노래방에 가서 한국인이 노래를 너무 잘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들은 노래를 부른 적이 없어 음악은 듣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노래는 특별한 사람만 부른다고 알고 있다. 그들은 초등학교부터 클래식음악을 듣는 게 습관이 돼 있다. 음악 자체에 대한 생각이 우리와 다르다.
-대구라는 지역의 문화적 특성과 가능성을 어떻게 보는가?
▶(김대권)대구의 오페라 관객이 늘어나고 있다. 유럽도 젊은층의 오페라 관람이 줄어들고 있다. 수성구와 MOU를 체결한 독일 카를스루에에서 온 사람들이 대구에 젊은 관객이 많이 온 걸 보고 놀라더라. 대구가 공연을 보고 듣는 문화가 발달된 도시라는 점을 잘 살려나가야 한다. 우리도 뮤지컬을 창작지원하는데, 공연을 통해 알려지고 시각화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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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규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 [임세준 기자] |
▶(이종규)대구가 뮤지컬이 앞서있었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방문객은 많이 늘었다. 19년간 유지하면서 쌓은 성과도 있다. 하지만 부산이 뮤지컬 공연장이 생겨 시장이 커지면서 대구는 3위가 됐다.
▶(김대권)대구가 공연도시라는 이미지 만들기에 부족했다. 그래서 수상무대 이벤트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가 항시 집결하게 하는 전략이다. 2027년 부산에 오페라 하우스가 오픈되면 충격이 있을 것이다. 그런 절박함이 있다.
-수성못 수상무대뿐 아니라 좀 더 종합적인 계획을 밝혀달라.
▶(김대권)‘대구에 돈이 없는 데 왜하나’ ‘수성못을 그냥 두자’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대구가 지나가는 도시가 되어서는 안된다. 수상무대 사업은 뮤지컬, 오페라 축제를 세계인에게 기억시키는 게 1차적 목적이다.
동시에 도시의 연결성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여기 공연 하나만 보면 안된다. 지역에 관심을 가지게 공연의 생산, 훈련, 인재양성 부분과 결부한 에너지를 만드는 작업을 선단적으로 시작했으면 한다.
대구는 야구장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오고, 2027년 동물원이 오픈하면, 간송미술관, 시립미술관, 4개의 작은 미술관, 미디어아트 테마파크, 쇼핑몰과 함께 한 라인에 들어선다.
-공연예술과 지역발전 문제에서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은.
▶(이종규)지역 균형발전에 있어 공연예술은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공연을 보려면 그 곳에 가야 한다. 어떤 상품보다 공연상품과 결합되면 경쟁력이 강해진다. 수성못 수상무대는 공연상품 특성상 대구를 키울 수 있다고 본다.
▶(김대권)도시가 색깔과 시각을 잃으면 서서히 시든다. 지역은 인구가 감소하고 5년 앞을 예측하기 힘든 생존의 문제다. 사람이 없으면 축제도 할 수 없다. 미래를 준비해야 살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