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형 동대문구청장 ‘말이 세상을 바꾼다’ 3주 만에 교보 에세이 4위
정치색·상업성 뺀 ‘청렴 북콘서트’ 14일 개최…“행정의 본질은 사람과 언어”
정치색·상업성 뺀 ‘청렴 북콘서트’ 14일 개최…“행정의 본질은 사람과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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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 ‘말이 세상을 바꾼다’ 를 두고 포즈를 취한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사진=실크로드 제공) |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자치구청장들의 ‘출판 러시’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의 신간 ‘말이 세상을 바꾼다’가 25개 구청장 중 유일하게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며 출판계와 지방자치 현장에서 동시에 주목받고 있다.
13일 기준 교보문고 에세이 부문 4위.
구정 성과 소개 중심의 단행본이 대부분인 구청장 저서와 달리, 언어·사색·철학을 전면에 내세운 독창적 구성이 독자적 반응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이 구청장은 14일 동대문아르코에서 북콘서트를 연다. 그러나 일반적인 자치단체장 출판기념회와 달리, 책 판매·정치자금 모금·수익 기부 등 일절 없는 ‘청렴 행사’다.
그는 “책은 행정 철학을 나누는 수단이지 정치적 도구가 아니다”며 “정직한 기록으로 구민과 소통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말은 현실을 바꾸는 힘”…국정원 출신 행정가의 깊은 성찰
‘말이 세상을 바꾼다’는 국가정보원 출신 첫 동대문구청장인 이 구청장이 평생 공직과 삶 속에서 느낀 언어의 가치, 그리고 리더로서의 성찰을 담은 책이다.
책은 플라톤·소크라테스·막스 베버 등 고전 사상가의 언어와 개념을 빌려 ‘말은 현실을 바꾸는 행위’라는 통찰을 일상과 행정에 접목시켰다.
이 구청장은 “관계는 말에서 시작된다. 하나의 말이 삶을 바꾸는 동력이 된다”고 말한다.
원고 상당 부분은 유럽·미국 출장길에서 쓰였다. 비행기 안, 회의 후 잠깐의 휴식 시간, 낯선 도시를 걷는 새벽마다 노트를 펴 문장을 다듬었다.
그는 “다른 도시를 걷다 보면 삶의 방향을 되돌아보게 된다. 결국 삶은 타인과의 연결을 만들어가는 일”이라고 했다.
매일 새벽 4시 기상…운동·독서 뒤 글쓰는 ‘루틴 행정가’
이 구청장은 평소 새벽 4시 기상이 생활화돼 있다.
운동과 독서를 마친 뒤 한 시간 이상 글을 쓰는 습관을 20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그는 “인생은 매일 판단하고 결정하는 일의 연속이라 생각을 정리하지 않으면 흔들린다”며 “글쓰기는 스스로를 다잡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출판계 관계자들은 “정치적 메시지보다 인간과 언어의 본질을 다뤘다는 점이 독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갔다”며 “진솔한 문장과 철학적 깊이가 베스트셀러 배경”이라고 말했다.
서울 구청장 ‘출판 전선’ 한가운데서 돋보인 이유는?
현재 서울 25개 자치구 중 14명의 구청장이 출판을 했거나 준비 중이다.
박강수(마포), 김경호(광진), 이수희(강동), 이기재(양천), 박일하(동작), 정문헌(종로), 전성수(서초), 이성헌(서대문), 김길성(중구) 구청장은 이미 책을 냈다.
재선 이상 구청장인 박준희(관악), 오승록(노원), 김미경(은평), 류경기(중랑), 정원오(성동) 구청장도 출간 작업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상당수는 출판기념회가 사실상 선거체제 전환의 신호탄으로 여겨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필형 구청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이 대목이다.
그의 저서는 구정 성과보다 ‘언어·사람·관계’라는 보편적 가치를 전면에 세운 비(非)정치적 메시지로 구성돼 있다는 점에서 뚜렷이 구별된다.
“좋은 행정은 좋은 언어에서 시작된다”
이 구청장은 인터뷰에서“행정의 중심에도 늘 사람이 있어야 한다. 사람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행정을 따뜻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행정은 결국 좋은 언어에서 시작된다”며 “말의 무게를 잊지 않고 시민의 삶을 바꾸는 행정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그는 SNS에 다음과 같은 문장을 남겼다.
‘행정도 글쓰기처럼 다듬고 고쳐야 완성된다. 말이 세상을 바꾼다는 믿음으로 오늘도 한 줄을 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