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에너지화학지수 한달 간 23%↑
정제마진 2년래 최고·NCC 흑자전환
글로벌 구조조정에 공급 부담 완화 기대감도
정제마진 2년래 최고·NCC 흑자전환
글로벌 구조조정에 공급 부담 완화 기대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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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국가산단. [헤럴드DB] |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구조조정 우려와 업황 부진 전망을 딛고 정유·화학주가 한 달 새 ‘반도체주 수익률’을 앞질렀다. 정제 마진 강세가 이어지며 업종 회복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유·화학 대표 지수인 KRX에너지화학지수는 지난 한달 간 2325.01에서 23.19% 오른 2863.96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KRX반도체지수는 14.99% 올랐다.
종목별로도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에스오일은 12일 기준 한 달 새 30.98% 상승한 8만7500원을 기록했다. LG화학은 41% 오른 39만3500원, 롯데케미칼은 29.7% 상승한 8만4800원으로 마감했다. 모두 코스피 상승률(14.96%)을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금호석유화학과 SKC도 각각 11.15%, 18.14% 올랐다.
주가 강세의 배경은 정제마진 강세다. 이충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정제마진은 2년 내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며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추정하는 2025년 이후 세계 정유 신·증설 규모와 석유 수요를 고려하면 지금은 2030년까지 이어질 정제마진 강세 사이클의 초입”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난방 수요와 지정학적 변수도 마진 개선에 힘을 싣고 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가 약세를 보였지만 중국의 난방 수요 확대가 마진을 지지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과 서방 제재로 유럽 석유제품 수요가 비(非)러시아 공급처로 이동하면서 아시아산 특히 디젤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프타분해시설(NCC) 업황 개선도 주목할 대목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 “NCC 업체의 전반적인 영업환경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며 “유가는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고 업황 부진에 따른 가동률 조정과 구조조정이 구체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에서도 회복 조짐이 확인된다. LG화학은 3분기 석유화학 부문에서 2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5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에스오일의 3분기 영업이익은 2292억원으로 전분기(-3440억원) 대비 뚜렷한 흑자 전환 흐름을 보였다.
롯데케미칼도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3분기 영업이익은 1326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했다. 기초화학 부문 영업이익은 122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이 936억원 축소됐다. 신홍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분기 대산 공장과 LC USA 정기보수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제거된 데다, 유가 하락으로 스프레드가 개선되면서 기초화학 부문의 손익이 크게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공급 과잉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과 일본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설비 구조조정이 한국은 물론 공급 과잉의 주범으로 지목되던 중국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공급 부담이 완화되는 반등 조건이 충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도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석유화학 구조조정은 2026년에도 방향성이 유효할 것”이라며 “국내 구조개편도 같은 시기부터 점진적으로 시행되며 가동률 상승과 고정비 절감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보수적 시각도 존재한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조정에 따른 업황 개선을 기대할 수 있으나 2027년까지 중국 중심의 대규모 증설 사이클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에 따른 공급 과잉과 스프레드 약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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