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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M&A팀 신설… 이재용 2.0 시대 ‘뉴 빅딜’ 예고

사업지원실 산하 조직으로 설치
팀장에 ‘하만’ 인수 주도한 안중현 사장
올 상반기 M&A 등에 1670억 ‘역대 최대’
AI·바이오·로봇 중심 대형 M&A 작업 가속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사업지원실 산하에 인수합병(M&A) 팀을 신설하면서 내년부터 M&A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연합]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삼성전자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사업지원실 산하에 인수합병(M&A) 전담 조직을 신설하면서 내년부터 M&A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법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난 만큼 향후 인공지능(AI)과 바이오, 로봇 등을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대형 M&A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분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업지원실은 최근 M&A팀을 신설하고 팀장에 안중현 사장을 선임했다. 이로써 사업지원실은 ▷전략팀 ▷경영진단팀 ▷인사팀 ▷M&A팀까지 총 4개의 팀을 두게 됐다.

팀장을 맡은 안 사장은 1986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후 2015년부터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과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에서 근무했다. 줄곧 삼성전자의 굵직한 투자들을 주도해 ‘M&A 전문가’로 평가된다.

2017년 미국 오디오·전장기업 하만 인수가 대표적이다. 인수 금액만 총 80억달러(약 9조4000억원)로, 삼성의 역대 최대 규모 M&A이자 국내 기업이 해외 기업을 인수한 역사에서 가장 큰 ‘빅딜’로 평가됐다. 이재용 당시 부회장이 2016년 9월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린 뒤 처음 단행한 초대형 M&A이기도 했다.

삼성그룹이 한화·롯데그룹과 진행한 화학·방산사업 매각 작업도 안 사장의 작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기업 노발레드 ▷럭셔리 주방가전 기업 데이코 ▷의료기기 기업 메디슨 등의 인수 작업 역시 그의 손을 거쳤다.

안 사장은 2022년 삼성글로벌리서치 미래산업연구본부장으로 옮겼다가 지난해 4월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담당임원으로 복귀한 뒤 이번에 사업지원실 M&A팀 팀장을 맡게 됐다.

삼성전자는 안 사장을 ‘M&A 선봉장’으로 세우면서 하만 인수 이후 끊겼던 대형 M&A 재개를 예고했다. M&A팀에는 글로벌 투자은행 UBS 출신인 임병일 부사장과 삼성디스플레이를 거쳐 연초 사업지원TF에 합류한 최권영 부사장 그리고 구자천 상무가 합류했다.

구 상무는 삼성전자 반도체 엔지니어로 근무하다가 글로벌 컨설팅 회사 베인앤컴퍼니로 옮겨 M&A 경험을 쌓은 이력이 있다. 2019년 다시 삼성전자로 돌아왔다. 재계 안팎에선 삼성전자 조만간 단행할 인사에서 M&A팀 인력을 보강하며 조직을 계속 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인수합병(M&A)과 벤처투자 등에 총 1억2000만달러(약 1670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역대 반기 기준 최대 투자라는 기록을 남겼다.

최근 독일 냉난방공조 그룹 플랙트를 15억유로(약 2조4800억원)에 인수 완료했고, 자회사 하만을 통해 미국 마시모 오디오사업부를 3억5000만달러(약 5000억원)에 사들였다.

지난 7월에는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회사 젤스를 품으며 갤럭시 웨어러블 기기를 기반으로 한 건강관리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젤스 인수금액은 수천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작년에는 국내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한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약 2675억원을 추가 투자하며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로봇 사업에도 본격 뛰어들었다.

삼성전자의 다음 M&A 후보군은 지난 7월 2분기 실적 콘퍼런스 당시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의 설명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박 사장은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급변하는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신성장 분야에서의 후보 업체들을 검토 중에 있다”며 추가 M&A를 예고했다.

박 부사장이 지목한 신성장 분야는 AI·공조·메디테크(의료기술)·로봇·전장·핀테크·부품 등이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와 스마트폰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들이 물망에 오를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달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는 혈액 채취만으로 암을 조기 진단하는 기술을 보유한 미국 기업 그레일에 1억1000만달러(약 156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지분 투자를 통해 삼성 헬스 플랫폼의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