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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 감독’ 염경엽 “성공의 바탕은 결국 사람”

첫책 출간서 야구인생·성공비법 등 풀어

생애 첫 책 ‘결국 너의 시간은 온다’를 출간한 염경엽 LG트윈스 감독이 잠실야구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프로야구 LG 트윈스 최초 2번의 통합 우승을 이끈 사령탑, 역대 12번째 600승 고지에 오른 명장, 한국프로야구(KBO) 최초로 선수·단장·감독으로 우승을 경험한 인물….

요즘 염경엽 LG 감독 앞에는 화려한 수식어가 줄줄이 붙는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LG를 2023년에 이어 올해도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으면서 그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는 더 길고 풍성해졌다. 그런 그가 처음으로 ‘결국 너의 시간은 온다’라는 책을 출간하며 그의 야구인생과 철학을 담담히 풀어놓았다.

지금 염 감독은 최고의 프로야구팀을 이끌며 업계 최고의 대우를 받는 명실공히 ‘KBO의 아이콘’이 됐지만 사실 그의 야구인생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어린 시절 어쭙잖은 재능에 취해 야구는 뒷전이었던 자칭 ‘엉터리 선수’로 지내며 통산 타율 ‘1할대’의 초라한 성적으로 은퇴했고, 다른 일을 하려다 사기를 당하기도 했다. 그나마 지도자로서 잘나가던 SK 와이번스 감독 시절에는 경기 도중 실신하는 등 스트레스로 자진사퇴하기도 했다.

결국 너의 시간은 온다 / 염경엽 지음 / 웅진 지식하우스

그럼에도 그가 결국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생각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는 모토 아래 야구에 자신의 인생을 ‘올인’하며 차곡차곡 실력을 쌓은 덕분이다. 그는 특히 ‘기록(메모)’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한다. 그는 저서에서 “메모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도구”라고 말하며, 승리한 게임보다 실패한 게임에서 패배의 과정을 자세히 기록했다.

그는 야구단 역시 거대 조직이니만큼 이를 이끌어가는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봤다. 여기서 리더십은 단순히 부하직원을 잘 이끄는, 아래로 향하는 리더십이 아니라 ‘상향 리더십’도 포함한다. 그가 말하는 상향 리더십은 처세술이나 아부가 아니다. 철저한 준비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상사를 설득하고 그들의 생각을 바꾸는 역량을 말한다. 그는 LG 운영팀장 시절 ‘외부 FA(자유계약선수)를 잡지 않겠다’는 구본준 구단주를 설득했던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상사나 조직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없다면 본질적인 변화를 이끌 수 없다”고 말한다.

염 감독은 또 그가 성취했던 성공의 본질을 ‘사람’에서 찾았다. LG가 29년 만의 우승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리더나 선수 개인의 노력도 있었지만 팀의 중간리더가 있어 가능했다고 돌아본다. 그들이 중심축이 돼 팀문화를 단단하게 만들었고, 위기가 닥칠 때마다 이겨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동료와 ‘함께하는 성공’, 그리고 이런 사람들로 이어지는 ‘시스템’이 있어 효과적인 리더십이 가능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신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