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강세에 한달간 25%↑
S-Oil·LG화학 등 실적 회복세
S-Oil·LG화학 등 실적 회복세
정유·화학주가 구조조정 우려와 업황 부진 전망을 딛고 한 달 새 ‘반도체주 수익률’을 앞질렀다. 정제 마진 강세가 이어지며 업종 회복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유·화학 대표 지수인 KRX에너지화학지수는 13일 기준 한달 간 2334.34에서 25.32% 오른 2924.96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KRX반도체지수가 14.4% 오른 것과 비교해 두드러진 성과다.
종목별로도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에스오일(S-Oil)은 13일 기준 한 달 새 30.36% 상승한 8만6300원을 기록했다. LG화학은 48.76% 오른 41만9500원, 롯데케미칼은 31.64% 상승한 8만7000원에 마감했다. 모두 코스피 상승률(16.36%)을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금호석유화학과 SKC도 각각 12.24%, 17.09% 올랐다.
주가 강세의 배경은 정제마진 강세다. 이충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정제마진은 2년 내 최고 수준”이라며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추정하는 올해 이후 세계 정유 신·증설 규모와 석유 수요를 고려하면 지금은 2030년까지 이어질 정제마진 강세 사이클의 초입”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난방 수요와 지정학적 변수도 마진 개선에 힘을 싣고 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가 약세를 보였지만 중국의 난방 수요 확대가 마진을 지지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과 서방 제재로 유럽 석유제품 수요가 비(非)러시아 공급처로 이동하면서 아시아산 특히 디젤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프타분해시설(NCC) 업황 개선도 주목할 대목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 “NCC 업체의 전반적인 영업환경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며 “유가는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고 업황 부진에 따른 가동률 조정과 구조조정이 구체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회복 조짐은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LG화학은 3분기 석유화학 부문에서 2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5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에스오일의 3분기 영업이익은 2292억원으로 전분기(-3440억원)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롯데케미칼도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3분기 영업이익은 -1326억원, 이 중 기초화학 부문 영업이익은 -1225억원이다. 전분기 대비 적자폭은 936억원 줄었다.
글로벌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공급 과잉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과 일본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설비 구조조정이 한국은 물론 공급 과잉의 주범으로 지목되던 중국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공급 부담이 완화되는 반등 조건이 충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도현 키움증권 연구원도 “중국의 석유화학 구조조정은 2026년에도 방향성이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보수적 시각도 존재한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조정에 따른 업황 개선을 기대할 수 있으나 2027년까지 중국 중심의 대규모 증설 사이클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에 따른 공급 과잉과 스프레드 약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문이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