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모펀드 TPG와 컨소시엄
케이조선 예비인수의향서 제출
대규모 M&A로 사업 재편 속도
케이조선 예비인수의향서 제출
대규모 M&A로 사업 재편 속도
![]() |
| 태광그룹이 국내 중형 조선사인 케이조선 인수전에 나섰다. 사진은 케이조선 조선소 [케이조선 홈페이지 캡쳐] |
태광그룹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뷰티 기업인 애경산업 인수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국내 중형 조선사인 케이조선 인수전에 나선 것이다. 기존 먹거리였던 석유화학 사업이 부진에 빠진 만큼 태광그룹은 인수·합병(M&A)를 통해 신사업 발굴에 나설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태광그룹 석화 계열사인 태광산업은 12일 미국계 사모펀드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와 컨소시엄을 구성, 케이조선 예비인수의향서(LOI)를 공동 제출했다.
매각 대상은 연합자산관리(유암코)·KHI 컨소시엄이 보유한 케이조선 지분 99.58%와 회사채 등이다. 인수 가격은 5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투자 규모와 비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단순 지분 투자 목적으로, 태광이 주축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태광산업이 TPG와 손잡고 케이조선 인수전에 뛰어든 이유는 국내 조선업이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사들은 연이은 수주로 호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케이조선도 주력인 탱커선(원유 석유화학제품 운반선)을 앞세워 수주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수주한 선박 규모만 총 15척(옵션 1척 포함), 약 1조2000억원이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8997억원, 영업이익 847억원을 달성했다.
미국 조선업 부활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의 파트너로 한국 조선사들이 주목받고 있는 점도 태광산업이 인수전에 나선 이유이다. 케이조선은 마스가 수혜를 받기 위해 경남 진해 조선소에 연간 6척의 선박을 유지·보수·정비(MRO)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광산업은 7월 내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자, 화장품과 에너지 등 신규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대형 M&A건에 연이어 이름을 올리며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뷰티 사업 확대를 위해 4700억원 규모의 애경산업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그룹의 금융 계열사인 흥국생명은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 인수 본입찰에 뛰어 들었다.
태광그룹은 M&A를 통해 기존 석화 위주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계획이다. 오랫동안 그룹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했던 석화 사업은 중국발 공급과잉 여파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태광산업의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액은 1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지난 7월 중국 스판덱스 생산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 현지 사업에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글로벌 석화 시황의 반등 시기를 예측하기 힘든 만큼 태광그룹은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야 되는 상황이다.
6월말 기준 태광산업이 보유한 유동자산은 2조7127억원이다. 추가 M&A에 뛰어들 실탄은 충분하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태광산업은 뷰티와 조선 외에도 호텔, 에너지 등 다른 사업에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영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