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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개입에…환율 1450원대 급락

구윤철 “가용수단 적극 활용” 개입 의사
“국민연금·수출업체와 안정 방안 마련”
변동성 큰 폭 확대…상단·하단 다 열려
고환율 계속되면 인플레이션 우려 점화


원/달러 환율이 지난 13일 1475원까지 치솟자 외환당국이 적극적인 개입 의사를 밝히면서 14일 장중 1450원선까지 급락하며 변동성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당국이 국민연금과 논의해 외환시장에 미칠 변동성을 줄일 방안을 만들겠다는 의사까지 밝히면서 달러 수급 여건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4.2원 오른 1471.9원에서 출발해 10분 만에 1474.9원으로 치솟았다. 하지만 거세게 오르던 환율은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이 개입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단숨에 꺾였다. 이날 장중 1455.9원까지 내려가며 외환시장이 급격히 출렁였다.

구 부총리는 이날 이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과 시장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자리에서 “거주자들의 해외투자 확대 등으로 환율이 한때 1470원을 상회하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구조적인 외환수급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외투자에 따른 외환수급 불균형이 지속되는 경우, 시장참가자들의 원화 약세 기대가 고착화되면서 환율의 하방경직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가용수단을 적극 활용해 대처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 등과 환율 안정 방안을 만들겠다는 방침도 발표했다. 국내 최대 투자기관인 국민연금을 움직이게 되면 달러 수급에 있어 큰 변수를 만들 수 있다.

참석자들은 “외환·금융당국은 국민경제와 금융·외환시장의 안정을 위해 환율 상승 원인에 대해 면밀히 분석하고, 국민연금과 수출업체 등 주요 수급 주체들과 긴밀히 논의하여 환율 안정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당국의 개입이 기조적으로 환율을 하향 안정시킬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신하기 어렵다고 일단 판단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속적으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자 결국 정부가 개입한 것”이라면서도 “원화 약세의 근원 중 하나였던 엔화의 약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최근 연준의 금리인하 기조가 약화되자 달러가 강세를 보여왔던 점을 감안하면 효과가 지속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수입물가의 상승 압력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도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 10월 수입물가가 이미 2%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전이되는 경향이 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0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 통계에 따르면 10월 원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9% 상승했다. 수입물가가 이 정도로 급등한 것은 지난 1월(2.2%)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0.5% 올랐다.

수입물가지수는 2월부터 다섯 달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다가 7월(+0.8%) 반등해 10월까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왔다.

홍태화·양영경·유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