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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국채·주식 동시 매도…부메랑 된 환율

한은 총재 발언후 국채선물 2.6조 순매도
금리급등 영향…채권 매각대금 달러 전환
외인 증시에서도 6조6000억 순매도 지속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 이어 국공채를 대거 순매도 하면서 환율을 자극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깜짝 매파적 발언으로 국고채 금리가 치솟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채 매도에 나서는 모습이다.

채권과 주식시장 전반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지속되면서 환율도 오르고 있다. 지난 1월 비상 계엄 당시 환율 수준인 1480원까지 치솟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외국인들은 국고채 10년 선물(KTB10) 2조3818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국고채 3년물 선물(KTB3)은 2195억원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 약 2조6013억원 규모의 국채 선물을 팔아치운 셈이다.

순매도 속도는 더욱 가팔라졌다. 지난 10~12일 사흘 만에 외국인들은 약 1조5290억원어치의 국공채 10년 선물을 던졌다.

외국인들이 국채 선물을 대거 매도한 배경으로는 당장 이창용 총재의 발언이 이유로 꼽힌다. 이 총재는 지난 12일 싱가포르 방문 중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11월 경제전망에 따라 인하 시기, 인하 폭, 방향성 등이 결정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 총재의 발언이 금리 인하가 아닌 인상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해석되면서 채권 시장이 요동쳤다. 일반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면 채권 가격은 하락한다. 반대로 금리를 내리면 채권 가격은 오르는데, 한은이 금리 인하 계획이 없음을 시사하자 외국인들이 자금을 팔고 시장을 떠났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채권 매각 대금이 달러로 환전되면서 또 다른 환율 상승 압력을 만들어 냈다는 점이다.

주식 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도 원/달러 환율 자극 요인으로 꼽힌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총 6조61233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증시에서도 외국인은 장초반부터 매도 우위를 보였다. 오전 9시54분 기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417억원, 코스닥시장에서 771억원을 팔아치웠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즉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 약화는 국채 선물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매도세를 확대했고 이는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