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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年 25만대’ 현대차그룹 첫 PBV 생산 허브 구축…미래 모빌리티 시장 공략 전초기지

이보 플랜트 East 준공식·West 기공식 개최
약 29만7000㎡ 부지에 4조원 투자
연 25만대 PBV 생산 능력 확보 및 국내외 공급
송호성 사장 “2030년까지 전기차 생산량 58% 국내 생산”

기아 오토랜드 화성 전경 [기아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기아가 현대자동차그룹 최초로 연 25만대 규모의 미래형 PBV(목적기반모빌리티) 생산 허브를 구축하고 글로벌 미래 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나선다.

기아는 14일 경기 화성시 우정읍에 위치한 오토랜드 화성에서 PBV(목적기반모빌리티) 전용 공장인 ‘화성 EVO Plant(이보 플랜트) East’ 준공식과 ‘이보 플랜트 West’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를 비롯해 문신학 산업통상부 1차관, 김동연 경기도지사, 정명근 화성시장 등 정부 및 지자체 관계자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송호성 기아 사장, 성 김 현대차그룹 전략기획담당 사장, 송창현 현대차그룹 AVP본부장 사장을 비롯한 현대차그룹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4일 경기 화성시 우정읍 기아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기아 화성 EVO 플랜트 East 준공ㆍWest 기공 기념행사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

기아는 이보 플랜트 East와 오는 2027년 가동 예정인 이브 플랜트 West, 컨버전 센터 등의 조성을 위해 축구장 약 42개 크기인 29만6882㎡의 부지를 확보하고, 시설 투자와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약 4조원을 투입한다.

이번 생산 허브 구축을 통해 기아는 연 25만대의 PBV 차종을 생산해 국내외에 공급하는 등 이보 플랜트를 PBV 핵심 거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화성 EVO Plant East에서생산 중인 PV5 [기아 제공]

김민석 국무총리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수출역량을 높이는 데 노력해 주신 기업인들께 감사의 말씀 드린다. 이곳 화성 공장은 우리나라 산업의 긴 세월과 노고가 고스란히 베어있는 곳”이라며 “1997년 외환 위기 폭풍 속에서도 노사가 하나 되어 회사를 지켜낸 각고의 노력이 28년 만에 최첨단 신규 공장 건설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리 김 총리는 “자동차 산업은 제조업의 기둥이자 심장”이라면서 전동화와 자율주행, 인공지능(AI)이 결합된 미래 모빌리티 시대로의 전환을 위한 실천 과제로 ▷AI 모빌리티 시대 선도 ▷한국형 마더팩토리 구축 ▷제조·부품사 상생하는 생태계 조성을 꼽았다.

김 총리는 “오는 2035년 국내에서 생산되는 차량 10대 중 8대는 친환경차가 될 것”이라며 “정부도 차량용 반도체의 안정적인 지원과 더불어 미래 모빌리티 연구개발, 자율주행 실증 등 우리 기업들이 기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왼쪽부터) 김민석 국무총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송호성 기아 사장이 ‘화성 EVO Plant East’ 준공식에서 현판에 서명을 하고 있다. 화성=서재근 기자

송호성 기아 사장은 환영사에서 “기아는 경상용차(LCV) 시장의 전동화 전환을 기회로 삼아 PBV를 미래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정부의 전기차 지원 정책과 연계해 오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생산 예정인 기아 전기차 451만대 가운데 58%에 달하는 263만대를 국내에서 생산하는 등 국가산업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이보 플랜트는 ‘진화’를 의미하는 ‘이볼루션(Evolution)’과 ‘공장’을 뜻하는 ‘플랜트(Plant)’를 조합한 이름으로, 진화와 혁신을 추구하며 새로운 모빌리티 환경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또한 이보 플랜트는 미래 혁신 제조 기술을 대거 적용하고 탄소배출을 최소화했으며, ▷자동화 ▷친환경 ▷작업자 친화적이라는 키워드를 기반으로 공정별로 특성을 부여했다.

특히 자동화 및 정보화 제조 솔루션을 바탕으로 인간 친화적인 스마트 기술을 적용한 현대차·기아의 스마트팩토리 브랜드인 ‘이포레스트’가 적용돼 실시간 공장 운영 및 품질 관리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무인운반차량(AGV)이 PV5 차체를 운반하고 있다. [기아 제공]

차체 공정의 경우 무인운반차량(AGV) 등이 도입된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도장 공정은 탄소와 유해물질을 저감하는 건식부스 운영 등을 통해 탄소 배출량을 기존 공장 대비 약 20% 줄이도록 설계됐다.

조립 공정의 경우 기존에 활용되는 컨베이어 벨트 생산 방식과 각기 다른 모빌리티를 동시에 제작할 수 있는 ‘셀(Cell)’ 생산 방식을 모두 활용해 다양하고 유연한 차종 생산이 가능하다. 아울러 위치 기반 자동화 기기인 스마트 태그, 오작업 방지 사양정보 지시 모니터, 중량물 장착 등 위험 공정을 위한 자동화 신기술, 저소음 설비적용 등을 적용했다.

한편 이보 플랜트 East는 9만8433㎡의 부지에 건설됐으며 ▷패신저 ▷카고 ▷샤시캡 ▷교통약자 이동 편의성을 위한 WAV(휠체어용 차량) 모델 등 PV5를 연간 10만대 수준으로 생산한다. 2027년에 양산 예정인 이보 플랜트 West는 13만6671㎡ 규모의 부지에 세워지며, PV7을 비롯한 기아의 대형 PBV 모델을 연 15만대 가량 생산할 예정이다.

기아는 협력사와 함께 특화 모델을 개발하는 ‘PBV 컨버전 센터’도 운영한다. PBV 컨버전 센터는 6만1014㎡ 규모 부지에 조성됐으며, PV5를 활용한 오픈베드와 탑차, 캠핑용 차량 등 다양한 특화 컨버전 모델을 제작한다. 향후 PV7 등을 활용한 후속 컨버전 모델도 개발 및 생산할 예정이다.

화성 EVO Plant East 차체 용접 생산라인 [기아 제공]

컨버전 센터는 향후 기아 PBV 모델 비즈니스 전개를 위한 전초 기지로 활용되며,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품질 향상 및 다양한 대응 체계를 구축함에 따라 PBV 기반 산업 경쟁력 강화와 동반 성장을 도모하는 PBV 생태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기아는 ‘컨버전 포털 시스템’을 운영해 협력사가 PBV 컨버전 모델 생산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컨버전 기술 가이드와 차량 데이터를 제공하고 연구소의 기술 지원까지 연계한다.

기아 관계자는 “PBV 생산체제 구축과 컨버전 센터를 바탕으로 PBV 생태계를 국내에 조성해 제조업 활성화에 이바지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상용차 시장을 리딩하는 경쟁력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는 오토랜드 화성에 있는 약 34만7107㎡ 규모의 유휴 국유지를 활용해 50MW 규모 태양광 재생에너지 발전 시설에 투자,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달성도 가속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