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 일대 세계유산지구 지정에 ‘국가유산청이 늑장’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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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11일 서울 종묘와 세운4구역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서울시가 국가유산청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서울 종묘(宗廟) 일대를 세계유산지구로 지정하기로 한 것에 대해 “그간 구체적인 법적·행정적 기반도 없이 세계유산영향평가 이행을 요구했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시는 14일 설명자료를 내고 “세계유산영향평가 시행을 위해선 세계유산지구 지정이 필수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시는 “더욱이 세계유산영향평가 대상 사업의 구체적 범위 및 평가항목, 방식, 절차 등 역시 미비해 평가를 위한 구체적인 법적·행정적 기반이 전혀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유산구역+완충구역’을 설정하게 돼 있음에도 종묘는 등재 후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완충구역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이번 문화유산위원회에서 가결된 세계유산지구도 유산구역만 지정한 상태로, 세계유산지구의 필수 구성 요소인 완충구역은 여전히 미설정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시는 “국가유산청은 서울시와 9년 넘게 협의하고 13차례 문화재 심의를 진행하면서도 정작 유산 가치 평가의 기준선이 되는 완충구역조차 지정을 미루고 있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
시는 지난달 30일 고시를 통해 세운4구역의 건물 최고 높이를 종로변 55m, 청계천변 71.9m에서 종로변 101m, 청계천변 145m로 변경했다. 국가유산청은 세계유산영향평가를 받으라는 유네스코 권고안을 서울시가 수용하지 않았다며 세계유산등재가 취소될 수 있다고 반발했다.
문화유산위원회 산하 세계유산 분과는 전날 회의를 열어 종묘를 중심으로 총 91필지, 세부적으로는 19만4089.6㎡ 규모를 세계유산지구로 지정하기로 했다.
추후 완충구역을 늘리거나 추가로 지정할 경우 세운상가까지의 거리가 짧아져 세계유산영향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질 수 있다.
시는 그동안 세운4구역이 종묘로부터 100m 이상 떨어져 있어 영향평가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