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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주얼리 경쟁력 세계 최고… 정부 규제혁신 절실” 한국보석협회 홍재영 명예회장

첨단기술·인재·디자인 혁신 갖춘 산업
수출 경쟁력 위해 규제개혁·정부 지원 필요


보석(寶石, gemstone)은 아름다운 빛깔과 광택이 있어 장식품이 되는 광물 및 가공품을 의미한다. 보석을 이용해 만든 장신구를 흔히 주얼리(jewelry)라 부른다. 한국무역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우리나라의 주얼리 수출액은 5억6500만 달러로, 전년도보다 31.4% 증가했다. 하지만 국내 보석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미미한 수준이다. 2024년 주얼리 수입액은 총 11억7200만 달러로, 수지차가 두배 이상 벌어진 상황. 한복과 노리개의 인기를 등에 업고 ‘K-주얼리’의 인기가 세계로 떠오르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국내 보석산업의 48년 세월을 우직하게 지켜내 온 인물, 한국보석협회 홍재영(71세) 명예회장의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세계 최고의 가공기술과 발달된 첨단기술, 인류건강을 위한 융복합산업으로써 세계인을 매료시킬 준비가 되어 있고, 이러한 토대 위에 정부차원의 규제혁신과 지자체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 2021년 종로구의회, 2023년 서울시의회에서 각각 ‘귀금속·보석산업 활성화 지원조례’ 제정을 이끌어 냈다. 이로 인해 ‘K-주얼리 종로페스티벌’과 ‘서울 주얼리주간 붐업(Boom-Up)’ 행사가 해마다 열리며, 시민들과 보석업계 종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장이 열리고 있다.

국내 보석산업의 미래가 연구개발(R&D)과 인재양성, 디지털화와 디자인 혁신에 달려있다는 홍 명예회장. 그에게서 오랜 경험에서 비롯된 혜안(慧眼)을 빌려 보석산업의 나아갈 길을 조망해봤다.

Q. 국내 보석산업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우리 보석산업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세계 최고의 손재주와 천혜의 다양한 자연자원이 만나 이뤄진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입니다. 하지만 최근 금값 상승이 지속되어 상당히 위축된 것도 사실입니다. 앞으로는 첨단 기술과 접목해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해야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Q. 가장 큰 현안이나 개선되어야 할 문제점은 무엇인가.

“과거 사치품으로 취급되어 높은 세금이 부과되어 왔습니다. 때문에 무자료 거래, 현금거래 등 세금을 피하기 위해 음성적인 거래가 횡행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많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앞으로 정부와 더욱 협력하여 세금부담을 줄이고 모든 거래를 양성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Q.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이탈리아나 프랑스처럼 보석산업 강국들처럼 국내 브랜드의 위상을 높여가야 할 것입니다. 세계적인 브랜드, 세계적인 품질로 글로벌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정부차원의 육성 전략이나 언론과 다양한 매체의 지원도 절실한 상황입니다”

Q. 세계가 K-문화에 매료되고 있다. 국내 보석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한복이 외국인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전통 노리개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노리개나 장신구가 바로 K-주얼리의 시초인 셈이죠. 하지만 한복과 노리개를 구입한 외국인들이 나중에 한국산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어 실망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합니다. 관련 인증 등을 통해 K-주얼리의 신뢰성과 정통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차세대 인재양성을 위해 협회 차원에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과거 저와 같은 세대는 망치로 두드리고 쇠줄로 다듬는 방식으로 세공을 배웠습니다. 그런 시대는 지났습니다. 지금은 3D 프린터로 모형을 제작해 여러 가지 중간 공정을 혁신적으로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세공기술을 배우려는 학생들에게 신입 디자이너로서 훈련하고 중견 디자이너가 될 때까지 지원하고, 세계를 향해 뻣어나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감당하려고 합니다”

Q. 마지막으로 정부와 사회에 요청할 부분이 있는가.

“보석업계 기능인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의 정신문화, 손재주 등 자력으로 키워왔던 산업적 기반에 정부와 지자체, 사회구성원 모두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우리 보석산업의 도전과 발전에 많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