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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많은 낙엽 다 어디서 왔을까?” 남이섬 은행잎은 65㎞를 달려왔다 [세상&]

송파구, 20년간 관내서 수거한 은행잎 남이섬에 보내
구정 홍보에 낙엽 처리 비용 10억원 절감 효과까지

남이섬 단풍을 즐기고 있는 관광객. [송파구 제공]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단풍이 예쁜 시기다. 주말이면 단풍을 보기 위해 단풍 명소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강원도 춘천 남이섬도 이 시기 많은 관광객이 몰려드는 단풍 명소 중 한 곳이다. 그런데 이 남이섬 단풍에는 비밀이 하나 있다.

남이섬을 걷다 보면 100m 남짓한 ‘송파 은행길’을 만날 수 있다. 사실 이 길에 뿌려진 은행잎들은 이곳으로부터 약 65㎞ 떨어진 서울 송파구에서 온 은행잎들이다.

지난 13일 오전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공원에서는 환경공무원들이 부지런히 낙엽을 수거해 마대에 담고 있었다. 한 마대에 5~8㎏에 이르는 이 낙엽들은 곧장 2.5톤 트럭에 실렸다. 트럭에 낙엽 마대가 다 담기자 트럭이 출발했다. 트럭의 목적지는 이곳에서부터 약 65㎞ 떨어진 남이섬이다.

송파구 환경공무원들이 은행잎을 마대에 답고 있다. 손인규 기자

송파구는 지난 2006년부터 20년간 구에서 수거한 은행잎을 남이섬에 보내고 있다. 송파구 관계자는 “남이섬은 송파구보다 단풍이 빨리 떨어져 11월에는 낙엽이 많지 않다”며 “당시 송파구에 살던 남이섬 관계자가 송파구에서 수거한 낙엽들이 그냥 버려지는 걸 알고 이를 남이섬에 보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 사업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렇게 송파구는 지난 2006년부터 매년 20톤에 이르는 은행잎을 남이섬에 보내고 있다. 20년 동안 보낸 은행잎은 400톤에 이른다.

송파구에서 한 해 수거되는 낙엽은 약 680톤이다. 이 중 98%에 이르는 670톤이 재활용되고 있다. 약 650톤이 일반 낙엽인데 이는 경기도 여주와 강원 춘천시 농가에 친환경 퇴비로 공급된다. 그리고 나머지 은행잎 20톤이 남이섬으로 보내진다.

남이섬으로 보내진 낙엽은 송파 은행길에 차례대로 뿌려진다. 이 은행잎들은 남이섬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송파구 관계자는 “송파 은행길에 은행잎이 뿌려지는 날을 기다렸다가 이곳에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이 많다”며 “좋은 관광 자원을 공급해 주고 있다고 남이섬 측에서 항상 감사하다고 전해 온다”고 말했다.

남이섬에 조성된 송파은행길. [송파구 제공]

구는 이렇게 재활용되는 낙엽으로 인해 처리 비용도 절감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구가 지난 2012년부터 집계한 낙엽 재활용 현황에 따르면 매년 400~600톤의 낙엽이 재활용되고 있다. 이에 따른 처리 비용 절감액은 12년(2012~2023년)간 10억원에 이른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송파구는 20년간 은행잎을 다양하게 재활용해 비용을 절감하는 것에서 나아가 관광객의 즐거움과 농가 경영비 절감 등 성공적인 상생 모델을 만들어 왔다”며 “앞으로도 일상 속 아이디어를 더한 자원재활용 사업을 지속해서 발굴해 창의적인 행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