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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피’ 검사하니 ‘자폐· 양극성 장애’에 예상치 못한 ‘유전병’ 나왔다는데…

아돌프 히틀러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독일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성호르몬 결핍을 유발하는 희귀 질환 칼만증후군을 앓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히틀러의 혈액 DNA 검사 결과에서 나온 결론이다. 최근 미 CBS 뉴스에 따르면 투리 킹 영국 배스대 밀너진화연구소장이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히틀러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연구 결과는 15일(현지시간) 방영된 영국 채널4 다큐멘터리 ‘히틀러의 DNA:독재자의 설계도’에서 공개됐다.

1945년 5월 로스웰 로즌그렌 미군 대령은 히틀러가 자살한 벙커 소파에서 피 묻은 천 조각을 잘라내 보관했다. 이 유물이 훗날 히틀러의 DNA를 분석할 단서가 됐다고 한다.

칼만증후군은 성적 자극 호르몬을 제대로 분비하지 못해 성적 발달이 지연되는 희귀 질환이다. 후각 상실이나 2차성징 이상 등이 동반될 수 있다. ‘고환이 제자리로 내려오지 않는 상태’, ‘비정상적으로 작은 음경’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다큐멘터리 제작진에 따르면 연구진의 분석 결과 히틀러는 칼만증후군을 앓았을 가능성이 높았으며 자폐증ㆍ정신분열증ㆍ양극성 장애와 관련된 유전적 소인 점수도 상위 1% 수준으로 나타났다.

포츠담대학교의 알렉스 카이는 “그동안 아무도 히틀러가 평생 여성 곁에서 왜 그토록 불편해했는지, 혹은 왜 여성과 친밀한 관계를 맺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은지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지금 그가 칼만증후군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우리가 찾고 있던 답을 발견한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히틀러의 유전적 특성이 그의 전쟁범죄나 인종주의 정책을 설명하거나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5000만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600만명이 유대인이다.

한편 DNA 분석 결과, 히틀러에게 유대인 외조부가 있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