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네수엘라 겨냥 다음단계 조치 결심…내용은 말 못해”
베네수발 마약선 공격 이어 영토 공격 여부 주목
전문가들 “군부 게릴라전 등 감수…美 장기 지원도 수반돼야”
“마두로 밀어내도 군부세력이 장악…강압 정치 이어질 것”
“‘美개입 축소’ 트럼프 정책에도 후폭풍…지지세력 반발 가능성”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겨냥한 다음 단계 조치에 대해 “어느 정도 결심을 했다”고 말하면서 미군의 군사작전 임박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군의 군사작전 개입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할 경우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은 미국은 현재 마두로 정권을 군사작전으로 무너뜨릴 정도의 전력을 현지에 충분히 배치해 놓지 않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베네수엘라 내부에서의 비밀 공작은 승인했지만 정권 교체를 목표로 하는 본격적인 군사 행동은 아직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지적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마두로 대통령 축출을 목표로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공격을 지시한다면 야권 세력과 게릴라전을 준비한 군부를 상대해야하는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이는 해외 개입을 피하겠다고 공언해 온 트럼프 행정부가 국내에서 정치적 역풍에 직면할 위험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짚었다.
앞서 백악관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플로리다주 자택으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힌 뒤 “그것이 무엇인지는 말해줄 수 없으나 우리는 (미국으로의) 마약 유입 차단에 관해 베네수엘라에서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미군은 최근 베네수엘라발 일부 선박들을 마약운반선으로 지목하며 잇달아 카리브해와 태평양 해상에서 공습·격침했고, 카리브해 주변에 핵추진 항공모함 선단을 파견하는 등 베네수엘라를 겨냥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단계 조치’는 베네수엘라 영토 내부에 대한 공습 등 군사작전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이날 백악관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한 군사작전 여부를 검토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CNN은 “마두로 대통령이 결국 해외로 도피하거나 표적 공격으로 사망하는 상황이 온다고 해도 전문가들은 그 이후 베네수엘라에서 군부가 정권을 장악하거나 마두로와 비슷한 성향의 또 다른 독재자가 등장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며 “누군가가 군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권력을 이어받아 오히려 더 강압적인 통치를 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후안 곤살레스 조지타운 아메리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마두로 대통령이 ‘날 끌어내려 봐라, 그렇다고 상황이 나아질 것 같으냐’는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있다”며 “이 발언은 곱씹어볼 만하다. 마두로 대통령은 차비스모 안에서 보면 오히려 ‘온건파’이고, 정작 권력을 가로채는 쪽은 야권이 아니라 군부의 후원을 받은 다른 인물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수년간 베네수엘라에서 근무한 한 익명의 서방 외교관도 CNN에 “좋든 싫든 마두로 대통령이 현재 ‘균형의 보증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그가 떠나면 현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그래서 여러 세력이 결국 마두로를 중심으로 다시 뭉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두로 대통령 축출 이후 야권 인사들이 권력 공백을 메우는 방안도 있으나 전문가들은 미군이 지상군을 투입하는 등 지속적인 지원 없이는 성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후안 곤살레스는 “야권 인사가 곧바로 통치에 나설 수 있다는 생각은 불가능한 기대”라며 “미국이 안보를 책임지지 않으면 그들의 안전과 통치 능력을 보장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야권 지도자를 얼마나 지원할지는 불투명하다”며 “그러나 장기적인 군사 개입은 미국을 해외 전쟁에서 멀리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세력층을 뒤흔들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미 지상군의 장기 주둔 없이도 마두로 대통령을 몰아낼 수 있다고 주장도 나오지만, 이 경우에도 군사 공격 이후 미국의 개입은 상당 기간 이어져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역내 외교관은 “어떠한 행동이든 단기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군사력 사용은 정치적 해법과 연결돼야 하고, 미국이 5~10년간 이어갈 지원 계획까지 함께 수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네수발 마약선 공격 이어 영토 공격 여부 주목
전문가들 “군부 게릴라전 등 감수…美 장기 지원도 수반돼야”
“마두로 밀어내도 군부세력이 장악…강압 정치 이어질 것”
“‘美개입 축소’ 트럼프 정책에도 후폭풍…지지세력 반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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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열린 공동체 청년대회에서 양손으로 V(브이)자를 그리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EPA]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겨냥한 다음 단계 조치에 대해 “어느 정도 결심을 했다”고 말하면서 미군의 군사작전 임박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군의 군사작전 개입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할 경우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은 미국은 현재 마두로 정권을 군사작전으로 무너뜨릴 정도의 전력을 현지에 충분히 배치해 놓지 않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베네수엘라 내부에서의 비밀 공작은 승인했지만 정권 교체를 목표로 하는 본격적인 군사 행동은 아직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지적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마두로 대통령 축출을 목표로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공격을 지시한다면 야권 세력과 게릴라전을 준비한 군부를 상대해야하는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이는 해외 개입을 피하겠다고 공언해 온 트럼프 행정부가 국내에서 정치적 역풍에 직면할 위험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짚었다.
트럼프 “다음단계 조치 결심…내용은 말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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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연설하는 모습. [로이터] |
앞서 백악관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플로리다주 자택으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힌 뒤 “그것이 무엇인지는 말해줄 수 없으나 우리는 (미국으로의) 마약 유입 차단에 관해 베네수엘라에서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미군은 최근 베네수엘라발 일부 선박들을 마약운반선으로 지목하며 잇달아 카리브해와 태평양 해상에서 공습·격침했고, 카리브해 주변에 핵추진 항공모함 선단을 파견하는 등 베네수엘라를 겨냥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단계 조치’는 베네수엘라 영토 내부에 대한 공습 등 군사작전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이날 백악관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한 군사작전 여부를 검토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두로 축출해도 군부가 정권 장악…美 장기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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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해군 군함인 USS 그레이블리 호가 지난 30일(현지시간) 스페인 항구에서 출항하고 있다. [AFP] |
그러나 CNN은 “마두로 대통령이 결국 해외로 도피하거나 표적 공격으로 사망하는 상황이 온다고 해도 전문가들은 그 이후 베네수엘라에서 군부가 정권을 장악하거나 마두로와 비슷한 성향의 또 다른 독재자가 등장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며 “누군가가 군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권력을 이어받아 오히려 더 강압적인 통치를 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후안 곤살레스 조지타운 아메리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마두로 대통령이 ‘날 끌어내려 봐라, 그렇다고 상황이 나아질 것 같으냐’는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있다”며 “이 발언은 곱씹어볼 만하다. 마두로 대통령은 차비스모 안에서 보면 오히려 ‘온건파’이고, 정작 권력을 가로채는 쪽은 야권이 아니라 군부의 후원을 받은 다른 인물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수년간 베네수엘라에서 근무한 한 익명의 서방 외교관도 CNN에 “좋든 싫든 마두로 대통령이 현재 ‘균형의 보증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그가 떠나면 현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그래서 여러 세력이 결국 마두로를 중심으로 다시 뭉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두로 대통령 축출 이후 야권 인사들이 권력 공백을 메우는 방안도 있으나 전문가들은 미군이 지상군을 투입하는 등 지속적인 지원 없이는 성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후안 곤살레스는 “야권 인사가 곧바로 통치에 나설 수 있다는 생각은 불가능한 기대”라며 “미국이 안보를 책임지지 않으면 그들의 안전과 통치 능력을 보장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야권 지도자를 얼마나 지원할지는 불투명하다”며 “그러나 장기적인 군사 개입은 미국을 해외 전쟁에서 멀리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세력층을 뒤흔들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미 지상군의 장기 주둔 없이도 마두로 대통령을 몰아낼 수 있다고 주장도 나오지만, 이 경우에도 군사 공격 이후 미국의 개입은 상당 기간 이어져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역내 외교관은 “어떠한 행동이든 단기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군사력 사용은 정치적 해법과 연결돼야 하고, 미국이 5~10년간 이어갈 지원 계획까지 함께 수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