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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9급의 전설’ 누구?…말단에서 3급까지 오른 입지전(立志傳) 공무원들

9급(서기보) 공채로 들어와 3급(국장)에 오른 입지전적 공직자들 면면 눈길

서울시청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연말 인사 시즌이 돌아왔다. 공직사회에서 승진은 단순한 직급 상승을 넘어 ‘존재 이유’와도 직결되는 중대사다. 특히 중앙부처보다 경쟁이 치열한 서울시는 고시 출신 간부도 3급(부이사관) 문턱을 넘지 못하고 퇴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말단 9급으로 입직해 3급까지 올라선 이른바 ‘9급의 전설(레전드)’들은 조직 안팎에서 특별한 평가를 받는다. 현재 서울시와 자치구에서 9급 출신으로 3급에 오른 이는 총 3명이다. 여기에 연말 인사에서 추가 배출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완벽한 육각형 남자”…조영창 자원회수시설추진단장

1996년 강북구 세무직 9급으로 공직을 시작한 조영창 단장은 대표적인 입지전적 인물이다. 대학 졸업 후 잠시 여행사에 근무하다 공직에 입문한 그는 14년 8개월 만에 5급(사무관)으로 승진, 서울시로 전입했다. 복지국·교통실 등 주요 보직을 거치며 눈에 띄는 실적을 인정받았다.

서울시 총무과장을 거쳐 3급으로 승진한 뒤 현재는 마포 소각장(자원회수시설) 문제 해결을 총괄하는 핵심 실무 사령탑을 맡고 있다. 서울시 내부에서는 조 단장을 두고 “위·아래 모두에게 인정받는 완벽한 육각형형 간부”라는 극찬이 나올 정도다.

7월 1일자로 종로구 부구청장 영전…이병철 부구청장

이병철 종로구 부구청장은 서초구에서 9급으로 공직을 시작해 꼼꼼한 업무 스타일과 뛰어난 신뢰도를 인정받아 3년 3개월 구청장 수행비서를 맡았다. 이후 서울시로 옮겨 주로 경제실에서 근무하며 경제정책과장 등을 거쳤다. 그리고 올해 7월 1일자 인사에서 3급으로 승진, 서울 25개 자치구 중 ‘1번 구청’으로 불리는 종로구 부구청장으로 발탁됐다.

서울시 내부에서는 “운(運)과 실력, 조직 신뢰를 모두 갖춘 케이스”라는 평가도 나온다.

‘홍보·의정’ 전문관으로 성장…서인석 서울시의회 의정국장

서울시의회 최초의 3급 국장으로 임명된 서인석 의정국장 또한 9급 출신의 전설로 꼽힌다. 서초구 근무 후 서울시로 옮긴 그는 인사언론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특히 류경기 중랑구청장이 서울시 대변인 시절 인연이 이어져 2018년 중랑구 홍보과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기획예산과장으로 4급에 오른 뒤 다시 서울시로 복귀해 택시과장, 의회 홍보과장, 의정담당관을 거쳐 올해 서울시의회에 처음 생긴 3급 의정국장직의 초대 주인공이 됐다.

곧 ‘9급의 전설’ 합류할까…사창훈 주택정책과장 주목

연말 인사에서 3급 승진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는 인물이 사창훈 서울시 주택정책과장이다. 서울시 주택정책의 핵심 실무 라인을 맡아온 만큼 실제 승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구청에서도 ‘9급의 신화’…서초.성동·서초·종로구의 뛰어난 사례

서울 자치구에서도 9급 입직 후 발군의 성과로 4급까지 오른 ‘젊은 국장급’ 인물들이 눈에 띈다.

서초구 서경란 문화행정국장, 성동구 이정희 기획재정국장, 중랑구 이유경 행정국장, 종로구 고동석 기획경제국장 등이다.

특히 서초구 서경란 국장은 서초구에서 공직을 시작해 오래 근무하다 서울시에서 6년여 근무하며 업무 능력을 인정받은 자치구 국장으로서 남다른 모범을 보이며 후배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또 종로구 고동석 국장은 대부분의 공직 생활을 청소행정과에서 보냈다. 남다른 성실성, 배려, 현장 소통 능력으로 정문헌 종로구청장의 신뢰를 얻어 4급에 오르며 조직 내 귀감이 되고 있다.

연말 인사 앞두고 긴장 최고조…“3급 승진은 별(★)의 순간”

서울시는 인사 적체가 극심한 조직이다. 지방정부 중에서도 규모와 난도가 압도적이기 때문에 3급 승진은 ‘별을 다는 것’에 비유될 정도의 희소한 자리다.

연말과 하반기를 앞두고 서울시 주요 과장들은 벌써부터 긴장 모드다. 조직 내 평판, 사업 성과, 리더십, 내부 신뢰 등 모든 요소가 총체적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서울시 인사 관계자는 “9급에서 3급까지 오른다는 것은 공직 인생의 꿈 그 자체”라며 “타고난 성실성과 업무력, 조직신뢰가 모두 갖춰지지 않으면 사실상 불가능한 여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말 서울시 3급 승진 가능성이 커 보이는 대상은 김홍찬 복지정책과장, 김설희 예산담당관, 강선미 홍보담당관, 조혜정 경제정책과장, 최현정 저출생담당관, 안수연 정원도시정책과장 등 고시 출신들과 안형준 교통정책과장, 변경옥 교육지원정책과장, 권명희 관광정책과장, 정헌기 총무과장 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