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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6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구조된 앵무새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 제공] |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길을 잃은 멸종위기종 앵무새가 카페에서 커피를 훔쳐먹다 붙잡혔다.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관내 한 카페에서 정체불명 앵무새가 손님 커피를 마시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서 발견한 개체는 몸무게 약 0.5㎏으로 추정되는 중형 앵무새였다. 노란 이마와 연두색 몸통, 풀빛 날개에 빨강·파랑 깃털이 섞여 있는 모습으로, 멕시코와 온두라스 등 중앙아메리카에 서식하며 현재 전 세계에 약 4000여마리만 남은 것으로 알려진 ‘노랑머리아마존앵무’ 개체로 추정됐다.
앵무새는 사람을 경계하지 않고 순순히 따랐고, 경찰은 종이상자에 담아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로 안전하게 이송했다. 구조 과정에서 별다른 저항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카페 사장은 “정오쯤부터 야외석 근처를 왔다 갔다 하더니 오후 3시쯤 다시 찾아와 손님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며 “제가 먹을 것을 주고 손님이 만지는데도 앵무새가 가만히 있었다”고 말했다.
협회는 해당 개체가 사육 장소에서 탈출했거나 유기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공고 절차를 통해 원소유주를 찾고 있다. 노랑머리아마존앵무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부속서Ⅰ에 등재된 종으로, 개인 입양이 허용되지 않는다. 공고 기간 동안 주인을 확인하지 못할 경우 환경부 국립생태원 내 CITES 보호시설로 옮겨지게 된다.
부속서Ⅰ 등재 종은 원칙적으로 상업적 거래가 금지돼 있으며 학술연구 목적의 거래만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