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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잊힌 항일 기록 60년 만에 복원

경남기록원, ‘경남독립운동소사’ 원고 홈페이지 통해 공개

독립운동소사 관련 편지 [경남도 제공]

[헤럴드경제(창원)=황상욱 기자] 경남도기록원이 18일 1966년 지역 최초로 편찬된 독립운동 기록물 ‘경남독립운동소사’의 원고 노트와 편지 해석을 완료하고 공개했다. 일제강점기 경남 지역 항일운동의 실상을 담은 원형 기록이 60여년 만에 온전한 모습으로 복원된 것이다.

이번 해석 작업은 독립운동가 석당 변상태(1889~1963) 선생의 손자 변재괴 선생이 2024년 기록원에 기증한 자료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기록원은 창원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함께 한자 원문과 옛 문체를 현대어로 정밀 판독해 연구자와 시민이 활용할 수 있는 자료로 재정비했다.

해석된 기록물은 변상태 선생이 직접 집필한 원고 노트 7권과 편지 6점이다. 이 자료는 1996년 변상태 선생의 아들 초암 변지섭(1926~1999)이 간행한 ‘경남독립운동소사’의 기초 자료로, 집필 과정의 수정 흔적과 원문이 그대로 남아 있어 사료적 가치가 크다.

노트에는 경남 각 지역의 3·1 만세운동, 의열단 활동, 상해임시정부와 국내 항일단체 인물들의 행적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특히 이번 해석 과정에서 약산 김원봉, 고헌 박상진, 소해 장건상, 조선어학회 사건 등 원고에는 존재하지만 간행본에서는 누락된 서술이 새롭게 확인됐다. 간행 과정에서 빠진 내용이 드러나며 원고 자체의 역사적 의미가 더욱 부각됐다.

경상남도기록원은 이번 해석을 통해 ‘경남독립운동소사’가 개인 기록을 넘어 경남 지역 독립운동 전개의 실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기록문화유산임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민간이 주도해 편찬한 지역 독립운동사라는 점에서도 희소성과 가치가 크다고 평가했다.

기록원은 해석본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전시·교육 콘텐츠 제작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일수 기록원장은 “한 개인이 남긴 기록이 세대를 넘어 지역의 역사로 되살아난 뜻깊은 작업이었다”며 “민간 기록물 발굴과 보존을 지속해 모두가 기억을 잇는 기록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