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864곳 신협 건전성 전수조사
부산지역 고정이하여신비율 9.6%
울산·경남 10.11%…평균보다 높아
부실감축계획 이행여부 현장점검
부산지역 고정이하여신비율 9.6%
울산·경남 10.11%…평균보다 높아
부실감축계획 이행여부 현장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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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상호금융권의 강도 높은 건전성 관리가 핵심 과제로 언급된 가운데, 부산·울산·경남 등 일부 지역으로 부실 ‘쏠림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협·새마을금고가 충당금 적립 및 자산관리 회사 등을 통해 부실채권 털어내기에 집중하고 있지만, 지역별 차등 관리 등 세부적인 이행 계획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8일 금융감독원 경영통계시스템을 통해 공시된 전국 864개 신협조합 건전성 지표를 분석한 결과, 6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 8% 이상인 부실 조합은 245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조합의 28%로, 세 곳 중 한 곳이 부실인 셈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금융사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3개월 이상 연체돼 회수 가능성이 낮거나 불확실한 대출의 비중이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금융당국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을 8% 이하로 관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특히 부산은 46곳 중 24곳이 고정이하여신비율 8%를 넘어 그 비중이 5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조합 평균은 9.61%에 달했다. 뒤이어 울산·경남 지역은 60곳 중 29곳이 해당해 약 48%가 건전성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11%로 가장 높아, 전국 평균(6.61%)보다 약 3.5%포인트 웃돌았다.
이 같은 부실화 ‘지역 쏠림’은 새마을금고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6월 말 기준 전국 1267개 금고 중 623개(49.2%)가 고정이하여신비율 8%를 초과했으며, 권역별 부실채권 비율은 부산이 13.45%로, 전북(15.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이는 전국 평균(10.73%)을 웃도는 수치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부실 쏠림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해당 지역이 타 지역 대비 규모가 큰 조합들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대형 조합들은 공동대출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브릿지론을 시행했고, 이 과정에서 부실로 이어진 조합의 건전성이 악화했다.
한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부실이 발생한 대형 조합의 경우 브릿지론이 많이 포함돼 있다”며 “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등 지역에 대형 조합이 많아 이들이 주관한 공동대출로 인한 부실 비중이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신협과 새마을금고는 각각 12개, 13개 지역본부를 운영하며 지역조합을 관리·감독하고 있다. 신협은 올해 1월 직제 개편을 통해 지역본부를 10개에서 12개로 늘리고, 기존 부산경남본부를 부산과 울산경남으로 분리해 지역별 관리를 세분화했다. 해당 지역본부는 부실 조합에 주단위·일단위 감축계획을 제출하도록 하고 있으며, 부실 감축 계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현장점검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PF 부실 여파가 지역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음에도, 구체적인 지역 맞춤형 관리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지역본부가 각 지역을 담당해 관리하고 있지만, 지역별로 특화한 연체 관리 방법은 없어 정성적인 평가에서 감점을 주는 방식으로 제재를 가하는 편”이라고 했다.
상호금융의 건전성 개선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신협법 개정을 통해 자산관리회사 설립이 가능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협이 자산관리회사를 설립하기 위해서는 신협법 개정이 필요하지만, 지난해 말 발의된 법안은 현재 1년 가까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현재 신협은 자회사인 ‘KCU NPL대부’로 부실채권 정리를 진행 중이며 올해 말까지 3조5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 정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호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