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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고랭지김장축제 사상 최대 성과..명품 축제 등극[함영훈의 멋·맛·쉼]

방문객 6만명 돌파, 재방문·단골 등장
무결점·가성비 축제..프리미엄김치 인기
향토 만둣국 큰 호응, 주민 친절도 한몫

“아찌, 김장이 뭐예요?” 2025 평창고랭지김장축제에 여행온 어린이의 해맑은 미소

질서정연한 평창 고랭지김장축제장 모습. 모든 것이 완비돼 담소를 나누며 건강한 고랭지 배추에 양념만 넣으면 된다. 가족 중 일부는 축제장 내 다른 엔터테인먼트를 즐겨도 된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또 하나의 명품 축제가 탄생했다.

김장 하자고 자식들 소집하지 않고, 백두대간 여행가는 마음으로 즐겁게 김장을 하러온 대가족이 줄을 이었다.

2025년 평창 고랭지 김장축제(위원장 장문혁, 이하 김장축제)가 17일 사상최대 인파, 사상 최대 매출이라는 신기록을 남기면서 13일간의 여정을 마쳤다.

18일 축제위원회에 따르면, 방문객은 약 6만 명, 매출은 약 30억원이다. 지난해보다 방문객은 2만 명, 매출은 9억 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2016년 첫 축제 이후, 당연히 바가지는 제로(0)였고, 올해도 제로였으며, 사고도 제로였고, 오히려 지난 10년간 국민들은 시세보다 싼 김장김치를 얻었고, 높은 가성비의 여행을 즐겼다. 가성비가 높으니, 프리미엄 김치가 불티나게 팔렸다고 한다.

다시 연애시절로 돌아간 듯 김장하며 셀카찍는 부부

장 위원장은 “평창 고랭지 배추의 뛰어난 품질과 10년 넘게 이어온 양념 맛 개선 노력, 그리고 해양심층수 소금으로 절인 프리미엄 김치가 큰 인기를 끌었다”라고 평가했다.

평창고랭지김장축제는 2016년 처음 시작됐다. 첫해 2억 5000만 원에서 시작해 2021년에는 10억 원대, 2024년에는 20억 원대로 성장하더니 올해는 약 30억 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장 위원장은 꾸준한 성장 비결로 “맛있는 김장, 몸만 와도 김장을 할 수 있는 편리함, 그리고 지역 주민들의 친절한 서비스”를 꼽았다.

한 번 방문한 사람들은 다음 해 친구나 가족을 데리고 다시 올 만큼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초보자도 쉽게 김장할 수 있도록 버무리는 법을 알려주고, 완성한 김치는 차량까지 직접 실어주는 세심한 서비스도 큰 호응을 얻었다.

막후에서 뛴 축제위원회 사람들. 발전기금 전달이라는 미담도 낳았다.

김장축제의 성공은 진부면뿐 아니라 평창군 전역으로 김장 문화를 확산시키는 계기도 되었다. 인근 대화면은 지역 특산품인 대화 고추를 활용한 ‘명품 대화초 김장 잔치’를 올해 4회째 열었다. 클래식 음악 축제로 유명한 방림·계촌 지역도 올해 처음으로 ‘클래식 김장 축제’를 개최했다.

평창군은 이런 흐름을 이어 11월 11일을 ‘김장의 날’로 선포하고, 김장축제 개막일인 11월 5일에 공식 선포식을 개최했다. 심재국 평창군수는 “김장 축제와 김치 산업을 결합해 지역 발전을 이끌겠다”라고 밝혔다. 농업·일자리·관광을 연결해 지역경제를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김장축제는 고객 만족도도 높았다. 기존 비닐하우스 형태의 체험장을 대신해 1,768㎡ 규모의 대형 막 구조 체험장을 새로 마련해 환경을 크게 개선했다. 여기에 평창송어종합공연체험장까지 함께 활용하면서 시간당 600명 이상이 동시에 김장을 체험할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다.

체험장 내에서 제공한 만둣국도 큰 인기를 얻었다. 평창의 향토 음식인 ‘갓 만두’를 기본으로, 축제 김치와 돼지고기를 넣은 ‘김치 고기만두’를 대관령 한우 육수로 끓여 시원하게 낸 만둣국도 호응이 높았다. 지역 주민들이 직접 빚는 만두는 수요를 제때 맞추지 못해 판매를 멈춘 날도 있었을 만큼 인기였다.

대가족 여행이자 대가족 잔치가 된 평창고랭지김장축제

김장축제에서 사용된 배추·무·대파 등 주요 재료는 평창 고랭지 농산물이다. 젓갈류와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모두 지역에서 재배한다. 배추와 무는 계약재배 방식으로 공급됐으며, 고춧가루는 실명제로 관리하고 지역 어르신들이 고추 꼭지를 하나하나 손질해 품질을 높였다. 양념은 진부 지역 전통 방식을 바탕으로 하되, 해마다 고객 의견을 반영해 점점 더 맛을 개선해 오고 있다.

김장축제 운영에는 매일 150~250명의 지역 주민이 참여했다. 진부면 이장 협의회는 교통 관리와 김장 실어 나르기 등 현장을 맡았고, 새마을부녀회와 지도자협의회는 체험장 정리와 김장 초보들을 돕는 역할을 했다. 포장재 준비는 지역 리더들의 모임인 진부회가 맡았으며, 만두는 진부 여성회가 매일 4,000개 이상 손으로 직접 빚어 지역 음식을 관광자원으로 키우는 데 힘을 보탰다.

장문혁 위원장은 “올해 축제는 김장 문화를 산업으로 발전시키는 중요한 시작점이었다”라며 “앞으로도 김장 체험 프로그램을 더 발전시키고,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