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방산 협력 강화, 공동개발·현지생산 추진
150억달러+α 국내 방산기업 수주 가능성 열려
UAE 차관 등 군 고위관계자 KF-21 탑승하기도
150억달러+α 국내 방산기업 수주 가능성 열려
UAE 차관 등 군 고위관계자 KF-21 탑승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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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수 전 공군참모총장과 이브라힘 나세르 모하메드 알 알라위 아랍에미리트(UAE) 국방차관이 7일 공군 사천기지를 찾아 FA-50 경공격기와 한국형전투기 KF-21에 각각 탑승해 우정비행을 실시했다. [공군 제공] |
[헤럴드경제=전현건 기자]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방위산업 협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UAE가 관심을 표명한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의 UAE 진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UAE를 국빈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과 UAE 100년 동행을 위한 새로운 도약’이라는 명칭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양국 정상은 산업 분야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선언문에 적시했다. 국방과 방산 분야의 경우 단순한 무기 판매를 넘어 공동개발, 현지생산 등 협력 수준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UAE와 방산협력이 강화되면서 150억 달러(약 22조 원) 이상의 국내 기업 수주 가능성이 열렸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특히 UAE가 그동안 직간접적으로 관심을 보여왔던 KF-21 수출까지 기대된다.
이날 대통령실이 양국 간 공동개발, 현지생산, 공동수출 등 방산협력 강화를 강조한 것도 KF-21 등 무기체계 공동개발을 염두에 둔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현재 개발 중인 KF-21이 4.5세대 전투기로 평가받는 상황에서 UAE는 향후 KF-21 성능개량 모델 개발에 참여하는 방안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UAE 측은 성능개량된 KF-21을 UAE 전용 형상으로 현지생산하는 방안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향후 스텔스 기능 등이 적용된 5세대 KF-21을 양국이 공동개발한 후 공동수출하는 논의가 진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UAE는 현재 운용 중인 프랑스산 미라주 전투기를 비롯한 항공무기체계 대부분이 노후화돼 대규모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신예 전투기 도입을 위해 2020년 미국의 스텔스전투기 F-35를 도입하는 방안을 시도했지만 미 측이 민감정보 유출 우려 등을 이유로 UAE 통신망에서 중국 기업 화웨이 장비 제거를 요구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이후 UAE 정부 고위인사와 공군 관계자들이 연이어 한국을 찾아 KF-21 생산시설을 둘러보는 등 한국형전투기 도입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왔다.
앞서 이브라힘 나세르 모하메드 알 알라위 UAE 국방차관은 지난 8월 방한 KF-21 시제기에 직접 탑승해 비행까지 실시함으로써 국산 항공기의 우수성을 직접 체험했다.
지난 4월에는 라시드 모하메드 알 샴시(소장) UAE 공군방공사령관 등 공군 대표단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를 방문해 KF-21 생산시설을 둘러봤다.
당시 알 샴시 사령관은 이영수 전 공군참모총장과 사천 공군기지에서 양해각서(MOU)보다 진전된 ‘KF-21 포괄적 협력에 관한 의향서(LOI)’를 체결하기도 했다.
문서에는 향후 KF-21 참가 훈련에 UAE 공군이 참관하고 관련 부대를 방문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알 샴시 사령관과 함께 방한한 아잔 알리 알누아이미(준장) 공군전력센터(AWC) 사령관은 한국 시험비행조종사와 함께 KF-21 시제기에 탑승해 성능을 체험했다.
제3국 군 고위급 인사가 KF-21 시제기에 탑승해 시험비행에 나선 것은 UAE가 처음이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위원은 “군 고위급 인사가 개발이 끝나지 않은 타국 전투기에 탑승하는 것은 전투기 세일즈 역사 속에서도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라며 “KF-21은 아직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 시험조종사 이외의 외국인이 탑승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