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싱 폴링’ 금융시장 살얼음판
증시·가상자산·금 ‘동반 하락세’
AI거품론·금리인하 불투명성 고조
이례적 상황…일시적 조정 분석도
증시·가상자산·금 ‘동반 하락세’
AI거품론·금리인하 불투명성 고조
이례적 상황…일시적 조정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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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증시의 인공지능(AI) 관련주 약세 여파 등으로 코스피 지수가 전날 4000선이 무너진데 이어 19일에도 장중 3900선 아래로 주저앉는 등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표시된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모두 하락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증시, 가상자산, 금 등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이 모두 하락하는 ‘에브리싱 폴링(Every Falling)’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제히 상승하는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도 이례적이었지만, 일제히 급락하는 ‘에브리싱 폴링’은 말 그대로 ‘공포’ 그 자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를 견인한 인공지능(AI)을 둘러싸고 거품론이 고개를 들었고 금리인하 경로 불투명성이 고조된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이슈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급등과 급락이 반복되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관련기사 3·20면
19일 오전 10시 25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15.37포인트 내린 3936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13.02포인트(0.33%) 오른 3966.64로 출발했으나 곧장 상승분을 반납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전 한때는 전장보다 98.67포인트(2.50%) 내린 3854.95을 기록, 3900선 아래로 후퇴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 지수도 급등하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날 오전 9시 36분 기준 41.37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보통 코스피가 급락할 때 오르는 특성이 있다.
글로벌 증시도 마찬가지다. 미국 나스닥 지수는 최근 5거래일 간 -4.8% 하락했고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역시 -3.65% 떨어졌다. 같은 기간 일본 닛케이 지수(-4.7%), 대만 가권지수(-3.94%), 홍콩 항셍지수(-3.08%) 등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위험자산인 가상자산 시장은 한파가 들이닥쳤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초 사상 최고가(12만6251달러)를 기록한 뒤 한 달여 만에 25% 넘게 급락하면서 연 중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비트코인이 흔들리자 시가총액 상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도 무너졌다. 이더리움과 솔라나는 한달 새 각각 -18.4%, -23.2% 떨어졌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도 시장 전반 투자심리가 흔들린 여파로 일주일 새 -3% 넘게 하락했다.
주요 자산군이 모두 하락하는 배경으로는 거시경제(매크로) 변수 악화가 지목된다. 글로벌 증시를 견인한 AI를 두고 거품론이 재점화됐다. AI 투자 지속성을 둘러싸고 시장 내 불안감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은 상황이다. 오는 19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 따라 충격이 가중될 수 있다.
미국 금리 정책의 불확실성도 고조되고 있다. 역사상 최장기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여파로 금리 정책의 근거가 될 경제지표가 부재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결국 유동성 경색과 셧다운 여파가 결국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이례적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에브리싱 랠리’는 코로나 이후 풀린 유동성이 신용을 용이하게 조달할 수 있는 레버리지로 쓰이면서 위험자산으로까지 번진 현상”이라면서 “다만 셧다운 여파로 미 재무부가 유동성을 계속 풀지 못하면서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광혁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에브리싱 폴링은 일시적 조정으로 보인다”고 예상하면서도 “셧다운 영향으로 시장이 경제지표의 흐름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동현·경예은 기자

